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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존슨 총리… 내각도 “거짓말 드러나면 사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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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존슨 총리… 내각도 “거짓말 드러나면 사임해야”

입력
2022.01.19 16:10
수정
2022.01.19 16: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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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보수당, 총리 불신임 발의선 54명 확보 초읽기
전 측근 "총리 거짓말, 맹세할 수 있다" 저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8일 영국 런던 핀치레이 기념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의료진을 격려하던 중 머리를 만지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8일 영국 런던 핀치레이 기념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의료진을 격려하던 중 머리를 만지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거짓 해명’ 의혹으로 야당의 사임 요구에 맞닥뜨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면초가 신세다. 여당 의원들은 물론 내각 관료들까지 그에게 반기를 들 태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붐을 타고 기세 좋게 출범했던 존슨 내각에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는 모습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보수당 내부 다양한 계파에서 존슨 총리 축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의 진퇴 문제를 두고 이날 오후 열린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존슨 총리 사임에 찬성하는 의견을 낸 의원이 20명 정도 있다”고 귀띔했다. 보수당 당규에 따르면 총리 불신임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360명 중 15%인 54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일부 영국 매체들은 조만간 요건이 충족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존슨 총리 휘하 관료들도 그로부터 등을 지는 모습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존슨 총리의 해명을 믿는다”라면서도 “그가 의회에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사임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도미닉 라브 부총리도 일반론이지만 “통상 총리가 의회에 거짓말을 했다면 사임한다”고 일간 인디펜던트에 밝혔다.

존슨 총리는 앞서 12일 의회에 출석해 “파티가 코로나19 제한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아무도 그것이 규정 위반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때 존슨 총리의 ‘심복’이었다가 저격수로 돌변한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보좌관은 “파티 개최는 1명 이상의 사람을 집 밖에서 만나는 것을 일절 금지하고 있던 당시의 코로나19 제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경고를 총리가 미리 들었다”며 “(이를)맹세할 용의가 있다”고까지 말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 방역수칙을 최소 13회에 걸쳐 위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존슨 총리의 운명을 결정할 칼자루는 수 그레이 내각부 산하 예절ㆍ윤리팀 국장이 잡고 있다. 그의 업무는 주요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조사하는 것으로, 최근 존슨 총리를 조사했으며 관련 보고서를 조만간 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레이 국장이 2012~2018년 보수당 소속 각료 3명을 날려버렸다는 전력을 전했다. 매슈 플린더스 셰필드대 교수는 한 온라인 매체 기고문을 통해 “그레이 국장은 총리를 끌어내릴 권한이 없지만 (그의) 조사는 존슨 내각을 끝장낼 수 있는 총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앤젤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존슨 총리가 “진실을 순수하고 단순하게 말해야 한다”며 “(존슨 총리는) 길의 끝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자니 태산, 돌아서자니 숭산’ 신세라는 얘기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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