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사업 확대 방침
호남 등 매장 6곳 확보 후…수도권으로 확대
단독상품 구성비 높이고…원스톱 쇼핑 강화
지난해 연이은 점포 폐점으로 '군살빼기'를 마친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의 간판을 '맥스(MAXX)'로 바꾸고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 빅마켓은 실적 부진으로 철수설까지 나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창고형 할인점 수요가 늘어나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맥스 매장 6곳 확보
롯데마트는 "19일 전주 송천점에 이어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 등 이달 맥스 3곳을 개점한다"고 18일 밝혔다. 3월에는 창원중앙점을 맥스로 전환하고, 빅마켓인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도 간판을 교체한다. 개편을 마치면 올 상반기에만 롯데마트는 6곳의 맥스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호남과 창원 지역을 시작으로 수도권 상권을 공략하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까지 창고형 할인점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까지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 20여 곳을 폐점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자산 유동화 작업을 진행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한 지난달부터는 '카테고리 킬러' 매장인 '제타플렉스'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맥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와 식품 저장 공간인 팬트리 확산 등으로 대용량 구매가 늘며 창고형 할인점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매년 매출이 20% 이상 불어나 지난해에는 3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2025년까지 트레이더스 5개 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도 지난해 매출 5조 원을 넘어섰다.
'무조건 대용량' 지양…3, 4인 기준 맞춘다
롯데마트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의 단점을 보완해 이용률을 높일 방침이다. 먼저 지나치게 많은 용량이 아닌 3, 4인 가족 용량으로 규격을 맞춘다. 과도한 양으로 식품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용량을 조절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용량 구매 고객이 느끼는 불만 중 하나가 단위당 가격은 저렴하지만 대용량이라 실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라며 "무조건 대용량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으로 양을 조절해 구매 편의를 높일 것"이라 전했다.
또 맥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 구성비를 35%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맥스에 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상품 가짓수가 적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맥스 매장에 하이마트, 다이소, 한샘 등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함께 배치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맥스는 3040세대 젊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상품을 구성했다"며 "창고형 할인점이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가성비에 가치를 더한 상품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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