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넘게 급락하며 2,890.10 마감
'먹튀 논란' 카카오 계열사들 하락세 지속
"LG에너지솔루션發 수급 블랙홀 불안감"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2,900선 밑으로 내려왔다.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 부진에 더해, '초대형 공모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수급 변동성이 확대된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1.82포인트(1.09%) 떨어진 2,890.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9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12월 1일(2,899.72)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장 마감을 앞두고 2,875.9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13.49포인트(1.39%) 하락한 957.9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2,5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은 5,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0.26%)·네이버(+0.44%) 등을 제외한 대형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경영진의 '먹튀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 계열사들이 집중 타격을 받았다. 카카오뱅크(-2.59%)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상장 후 최저가를 또 경신했다. 카카오페이(-2.79%)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고, 중국의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시장예상치(3.7%)에는 한참 못 미쳤다. 여기에 이달 27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다른 대형주들의 수급 변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중국의 소매판매 지표 부진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게다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대형주 수급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가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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