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곡 각기 다른 매력 보여 주고파"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도전하는 듀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곡 각기 다른 매력 보여 주고파"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도전하는 듀오

입력
2022.01.17 17:04
수정
2022.01.17 17:14
22면
0 0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피아니스트 손정범
올 한 해 3회 걸친 도전…중학생 시절부터 인연

올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듀오 리사이틀에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오른쪽)과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이달 11일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올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듀오 리사이틀에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오른쪽)과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이달 11일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곡은 모두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요. 이런 차이를 잘 살려서 관객에게 전하고 싶어요.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꿈꿨던 도전이기도 하죠."

한국 대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32)이 올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선다. 오랜 동료인 피아니스트 손정범(30)과 함께다. 22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첫 공연을 앞두고 한국일보와 만난 그는 "중학교 시절인 예비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가 운영하던 영재 교육 프로그램)부터 독일 뮌헨 유학까지 함께한 친구(손정범)라, 베토벤에 대한 공통된 생각도 많을 것 같아서 먼저 공연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혼자 하는 공연이 대부분인 손정범 역시 귀한 듀오 공연 기회가 반가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 딱 한 번 무대에 같이 선 이후 약 10년 만의 협연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가깝기에 연습에서는 말보다 연주로 서로를 맞춰 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기록을 세운 경력도 비슷하다. 김영욱은 노부스 콰르텟으로서 2012년 준우승을, 손정범은 2017년 피아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혼자 하는 작업이 많은 피아니스트 손정범은 이달 11일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함께 하는 앙상블 공연을 하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서재훈 기자

혼자 하는 작업이 많은 피아니스트 손정범은 이달 11일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함께 하는 앙상블 공연을 하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서재훈 기자

이번 전곡 연주는 부산 무대를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3회에 걸쳐 진행된다. 1번과 5번(봄), 7번을 공연하는 1회 공연은 부산과 서울에서 선보이고, 나머지 2, 3회 공연은 각각 4월과 8월 서울에서만 열린다. 손정범은 "3회에 걸친 전곡 연주회지만, 한 회차마다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짰다"고 전했다. 약 3개월 이상의 간격을 둔 것은, 각 공연을 충분히 준비해 최상의 연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화를 잘 그려낸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는 청중에게 사랑받는 곡이자, 연주가들에게는 도전적 레퍼토리로 꼽힌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이면서도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던 베토벤의 음악적 역사가 총 10곡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영욱은 특히 10번 소나타(작품96)에 애정이 깊다. 그는 "2009년쯤 독일에서 이 곡을 연주했을 때 크게 영감을 받았고 행복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손정범은 "중간중간 3악장 미뉴에트가 조성 변화도 많고 기술적으로도 어렵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많이 오셔서 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로 현악사중주단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은 이달 11일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실내악이 더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재훈 기자

국내 최초로 현악사중주단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은 이달 11일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실내악이 더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재훈 기자

특히 김영욱에게 올해는 베토벤의 해가 됐다. 2007년부터 활동한 노부스 콰르텟으로도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노부스 콰르텟은 2020년 멘델스존을 시작으로, 쇼스타코비치와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까지 모두 성공리에 마쳤다. 그는 "베토벤은 현악사중주 정점에 있는 곡"이라면서 "너무 (앞이) 캄캄한데 또 다 끝났을 때 어떤 게 내게 남을지 기대도 된다"고 전했다.

진달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