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DB)은 이번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왕별'이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3,300명의 팬들은 하나같이 허웅에 열광했다. 팬들의 환호는 허웅 크루와 허훈(KT) 크루의 댄스 배틀에서 절정에 달했다. 허웅, 김선형(SK), 박찬희(DB), 이대성(오리온)로 구성된 허웅 크루는 2PM의 '우리 집'에 맞춰 댄스를 펼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랜만에 찾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였다.
신경 쓴 퍼포먼스였다. 허웅은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 허훈에 120-117로 승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시합 뛰면서도 댄스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 털어놨다.
댄스 배틀이 예정된 건 3쿼터가 끝난 쉬는 시간이다. 하지만 뭐든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허웅은 댄스 퍼포먼스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그는 "춤을 틀리면 안 됐다. 제가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면 무대를 망치는 것이기 때문에, 시합에 뛰면서도 솔직히 계속 댄스를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올스타전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춤연습이 힘들었다. 진짜 연습을 많이 했다. 어제 6시에 일어나서 10시까지 연습했다. 너무 고생을 많이했다. 3쿼터하다가 잘 뻔했다. 앞으로는 조금만 스케줄을 조정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날 허웅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71표 중 62표를 획득,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허웅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형들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김)선형이 형, (이)대성이 형 모두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형들이다. 형들이 밀어줘서 MVP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훈이도 제 동생이니 MVP 탄 걸 좋아하더라. 가족이니 둘 다 행복하다.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것 자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웅은 "모든 팬분들께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스타전을 너무 행복하게 보내고 가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한국 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많은 관심을 주시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보답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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