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0일 국경 폐쇄 2년 만
화물 싣고 내일 북한으로 돌아갈 듯
북한 화물열차가 16일 중국과의 국경을 넘어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고 대북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020년 1월 20일 국경을 폐쇄한 이후 2년 만이다.
소식통은 “오전 9시쯤 신의주를 출발한 화물열차가 압록강 철교를 건너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중국 화물을 싣고 17일 북한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공안은 이른 아침부터 압록강 철교와 단둥역 부근 경계를 강화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우리(북한)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시키는 데 필요한 수단과 역량을 보강, 완비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외부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는 기존 통제위주 방역정책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신의주 인근 의주공항에 대형 방역설비를 갖추고 중국과의 교역을 준비해왔다.
중국은 전날 수도 베이징마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뚫리며 전역이 코로나19 확산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을 연달아 시험발사하며 국제사회를 자극해왔다. 이런 최악의 시점에 국경을 개방한 것은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리춘푸 중국 난카이대 교수는 “대북 제재 국면에서 중국이 북한을 컨트롤할 역량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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