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리더에게서 배우는 변혁적 리더십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에서 인간 아기 모글리는 늑대 무리에게 길러진다. 키플링이 모글리의 양부모로 늑대를 선택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늑대의 특성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세계적 늑대 전문가 엘리 라딩어에 따르면 늑대 무리에서 리더는 구성원 모두의 동의로 결정되는데, 싸움을 잘하는 늑대보다 무리를 잘 화합시키는 늑대를 리더로 뽑는다. 늑대 리더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위험한 계절에는 혼자 나가 먹이를 구해올 정도로 헌신하며, 무리 구성원이 공평히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특정 상황에 가장 익숙한 늑대가 임시로 무리를 이끌도록 하기도 한다. 이런 무리에서 늑대 구성원들은 다른 동물 무리와는 다르게 약자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하며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 기업의 리더도 이처럼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변혁적 리더십이란 새 환경에 대응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협력 속에 창의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리더십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무용가 중 한 사람인 피나 바우슈는 변혁적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 인물이다.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탄츠 테아터(Tanz Theater)’라는 혁신적 장르를 발전시켜 독일의 지방도시 부퍼탈의 조그만 시립무용단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부퍼탈 탄츠 테아터는 전 세계 어떠한 무용단보다 다양하게 16개국에서 온 20여 명의 무용수로 구성되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피나 바우슈는 세세한 지시 대신, 수많은 질문과 아이디어를 단원들에게 던짐으로써 단원들 각자가 스스로의 생각과 느낌만으로 표현토록 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는 방식을 적용하여 새로운 장르를 완성하였다.
현대 기업의 리더는 늑대 리더처럼 행동해야 한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창의적 해법을 찾도록 격려하는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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