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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정신병력 노숙인, 지하철서 아시아계 여성 밀어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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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정신병력 노숙인, 지하철서 아시아계 여성 밀어 살해

입력
2022.01.16 16:28
수정
2022.01.16 16:3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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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40세 아시아계 미셸 알리사 고
선로서 전철 기다리다 떠밀려 사망
가해자 마셜 사이먼 "나는 신이다" 헛소리

15일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밀친 살인사건이 발생한 뉴욕시 지하철 타임스스퀘어역. 한국일보 자료사진

15일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밀친 살인사건이 발생한 뉴욕시 지하철 타임스스퀘어역.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밀쳐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전과와 정신병력이 있는 노숙인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인종 혐오 범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정황상 ‘묻지마 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타임스스퀘어와 42번가 사이 지하철 역에서 흑인 남성이 전차를 기다리는 아시아계 여성을 떠밀었다. 선로에 떨어진 여성은 다가오는 열차에 치어 현장에서 사망했다. NYT는 희생자가 40세 여성으로 미셸 알리사 고(Michelle Alyssa Go)라고 전했다. 희생자의 국적과 출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해자는 마셜 사이먼(61)으로, 희생자를 떠민 뒤 로어 맨해튼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도주했다가 커낼 가역에서 경찰관에게 “한 여성을 선로로 밀었다”고 자수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체포 당시 취재진을 향해 혓바닥을 내보이며 조롱하기도 했다.

아이티 출신인 사이먼은 1998년 이후 세 차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고,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경찰은 사이먼의 상태를 "헛소리를 하고 정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정신질환으로 약물치료를 받았고, 병원에도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속적부심을 받은 뒤에도 살해 동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나는 신(God)이기 때문”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도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실제 피의자가 범행 직전 아시아계가 아닌 또 다른 여성에게 범행을 저지르려 했던 정황도 파악됐다. 키챈트 시웰 뉴욕경찰청(NYPD) 국장은 이날 타임스스퀘어역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이 사건에는 정당한 이유가 없었고, 피해자는 용의자와 어떤 관련도 없다”며 “무의미한 폭력행위”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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