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들이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총궐기를 개최한다. 경찰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 집회에서도 다수가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국민중행동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2시 서울 도심에서 민중총궐기를 개최한다. 전국민중행동은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다.
집회에서는 비정규직 철폐, 차별금지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 연합 군사 연습 영구 중단 등을 주장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1만 여명 정도가 집회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소는 집회 개최 직전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대형 체육관, 경기장 등 체육시설에서 집회를 열고자 했으나 서울시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이유로 야외와 실내 집회 모두 금지 통보하면서 대관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주최측에 집회 금지를 통고한 데 이어 집회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집결을 막기 위해 임시검문소를 운영하는 한편, 집회를 강행할 경우 해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만에 하나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경찰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
전해민중행동은 그러나 "백화점 등은 인원 제한 없이 출입이 가능하면서 실외 공간에서의 집회시위만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소외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헌법이 규정하는 집회 시위의 자유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맞섰다.
앞서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열 때마다 경찰은 집회 직후 수사본부를 꾸려 집중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7월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벌어진 노동자대회의 경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일반교통방해)로 구속됐다. 양 위원장은 1심 판결에서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연말까지 이어진 10·20 총파업 집회, 11·13 전국노동자대회 등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10·20 집회 관련 44명, 11·13 집회 관련 60명이 입건됐다. 중복 참가자는 27명이다.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참가자를 특정한 뒤 수사를 진행해 온 경찰은 나머지 조사를 마무리 한 뒤 이들에 대한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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