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독일·프랑스 참여하는 4자 회담도 추진
전쟁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러시아에 3자 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주변 안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각각 10, 12, 13일에 연달아 러시아와 협상을 벌였지만, 긴장을 해소하기는커녕 갈등만 고조된 채 끝나자 직접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우리는 3자 회담 추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화상 회담 형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 제안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11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에도 4자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이들 4개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충돌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회담을 해 오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나섰으며, 러시아 측에도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는 이번주 세 차례 릴레이 협상이 결렬된 뒤 “추가 회담이 필요하다”는 미국과 나토의 요청에 대해서도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대화 재개 조건으로 러시아가 요구하는 나토 동진(東進)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약속하는 서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서방에 전달한 안전보장안에 포함된 모든 항목에 대해 문서화된 답을 원한다”며 “우리는 끝없이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며 다음주에는 답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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