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김씨 제기 가처분 신청 심문 진행
재판부, 오늘 중 신청 인용 여부 결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자신의 통화 내용이 담긴 7시간 분량 녹음 파일을 입수해 공개하려는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이 14일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박병태)가 진행한 이날 심문에서 김씨 측은 해당 통화는 대부분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촬영 담당 이모씨와 사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이를 공개하는 일은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은 물론이고 윤 후보 비방 행위라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김씨 대리인은 "(이씨가) 취재 명목이 아니라 피해자(김씨)와 친분 관계를 형성한 뒤 사적 대화를 녹음해 공개하겠다는 상황"이라며 "김씨 입장을 확인해 보도하기 위한 녹음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으로 접근해 답변을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MBC에서 방송 이후 반론권을 보장해주더라도 이미 훼손된 김씨의 명예와 인격권은 회복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MBC가 방송을 강행하면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씨 대리인은 "형수 욕설 사건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해당 녹음 파일을) 편집해 방송하면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해석했는데 이번 사안은 그보다 불법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MBC는 공익성과 중립성을 내세워 방송금지 신청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측 대리인은 "유력 대통령 후보의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에 대한 국민 알권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며 "김씨의 발언 취지를 그대로 담고자 녹음 내용을 최대한 편집 없이 방송할 예정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은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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