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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해 4억 달러 규모 가상화폐 해킹” 美 블록체인 분석업체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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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해 4억 달러 규모 가상화폐 해킹” 美 블록체인 분석업체 보고서

입력
2022.01.14 11:10
수정
2022.0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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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중 대표 격인 비트코인. 그래픽=박구원 기자

가상화폐 중 대표 격인 비트코인. 그래픽=박구원 기자


북한이 지난해 가상화폐 해킹으로 4억 달러 가까이 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다양한 해킹 수법이 고도화한 것은 물론 가상화폐 스타트업까지 손을 뻗치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산업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13일(현지시간) 북한 해커가 지난해 가상화폐 플랫폼에 7건의 공격을 감행해 3억9,500만 달러(약 4,68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직전 해인 2020년에 비해 40%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라자루스 그룹’으로 알려진 북한의 해킹 그룹이 주도한 공격은 주로 투자회사와 거래소에 집중됐으며, 피싱과 악성코드, 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빼돌린 뒤 북한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저장했다고 설명했다. 라자루스 그룹은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미국과 유엔 제재 명단에 실려 있다.

북한이 특히 가상화폐 세탁 ‘정교화’에 나섰다고 체이널리시스는 분석했다. 비트코인 해킹이 100%를 차지했던 지난 2017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비트코인 비중이 20%로 줄었다. 대신 이더리움의 비중이 58%를 차지했고 알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이 나머지 22%를 차지했다. 북한의 수법은 알트코인과 ERC-20 토큰을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으로 교환해 이더리움과 섞은 뒤 이를 다시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기존 비트코인과 합쳐 세탁하는 식으로 분석됐다. 이를 새로운 지갑에 저장한 뒤 아시아 기반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옮겨 현금화하는 형식의 세탁 경로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전했다. 또 북한이 탈중앙화 금융(DeFiㆍ디파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며 “자산 동결 위험 없이 정체를 노출하지 않은 채 다양한 거래소 이용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북한이 가상화폐 스타트업을 표적으로 하는 공격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안 전문 기업 카스퍼스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라자루스 그룹과 연계된 북한의 해킹 그룹 블루노로프가 가상화폐 신생 기업으로 (공격) 초점을 옮겼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노로프는 이른바 ‘사회공학’적 피싱을 통해 스타트업에 백도어와 피싱 프로그램을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광범위한 모니터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은 해킹한 가상화폐 중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지 않은 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이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세탁하지 않고 있다”며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해당 해킹에 대한 관심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손쉬운 현금화를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결과적으로 북한은 가상자산의 현금화에 절박하거나 서두르지 않으며, 주의 깊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더힐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북한인 전창혁, 김일, 박진혁을 미국에서 가상화폐 1억3,000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기소했다며 “(이들은) 1월 현재에도 여전히 대규모”라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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