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모아주택 통해 주택 3만 호 공급
강북구 번동, 중랑구 면목동에 시범사업 시작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2~4년이면 사업 완료
서울시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소규모로 개발할 수 있는 '모아주택'을 도입해 2026년까지 3만 가구를 공급한다. 모아주택은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새로운 정비사업 모델로, 오세훈 시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다.
오 시장은 13일 모아주택 시범 사업지인 강북구 번동을 찾아 "매년 20개소씩 약 5년간 총 100개소의 '모아타운'을 지정해 2026년까지 총 3만 호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을 대상으로 한 신속통합기획과 함께 오 시장의 주택 공급 정책은 '투 트랙'으로 펼쳐지게 됐다.
모아주택은 저층 주거지에 위치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대지면적을 1,500㎡ 이상 확보해 블록 단위로 주택을 공동 개발하는 사업이다. 절차상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방식을 따르고 있어서, 보통 8~10년이 소요되는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2~4년이면 사업을 완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는 모아주택이 추진되는 10만㎡ 이내 지역을 하나로 묶은 '모아타운'을 조성, 하나의 대단지 아파트처럼 체계적인 관리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지원한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2종(7층) 이하' 지역에서 최고 층수를 10층에서 15층까지 완화하고, 필요 시 용도지역도 상향된다. 타운 하나당 최대 375억 원까지 국·시비를 지원받아, 지역에 필요한 도로, 주차장, 공원, 주민공동이용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다. 시 공공건축가가 건축 디자인의 기본설계도 지원한다.
시는 우선 강북구 번동 5만㎡와 중랑구 면목동 9.7만㎡ 등 2개소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 2025년까지 주택 2,404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이달 24일부터 오는 3월 2일까지 자치구를 통해 후보지를 접수받아, 시 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쳐 3월 중 선정할 계획이다. 이때 지분 쪼개기 등 투기세력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공모 결과 발표일을 권리산정일로 고시한다.
오 시장은 "과거 재개발에서 뉴타운으로 서울의 주거환경을 빠른 속도로 개선시켜 나갔던 것처럼 (모아타운이) 저층 주거지에 아주 획기적인 새로운 주거정비 사업 모델로 뿌리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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