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반다나 시바·카르티케이 시바 지음. 추선영 옮김. 오늘날 생태적 위기의 원인은 인구 상위 1%에 속하는 억만장자에게 있음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1%의 재벌들이 분리주의 환상과 금융 경제, 그리고 기술로 세계를 통제했다고 전한다. 99%의 인류와 지구는 1%의 재벌들의 이익 추구로 인해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저자들은 간디의 원칙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인류가 지구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지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과함께·280쪽·1만5,000원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라종일 외 지음. 한국 사회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기성 정치세력의 실상과 청년 정치세력의 등장을 막는 근본적 원인,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을 담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젊은 리더들이 출현하고 있지만 한국의 정치는 고령화되고 있다. 저자들은 원인으로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인사 적체, 반복되는 캠프 정치, 위태로운 청년의 사회적 위상 등 다양한 요인을 제시한다.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해선 청년세대가 새로운 어젠다를 바탕으로 기존 정치에 과감히 도전해야 함을 강조한다. 루아크·268쪽·1만6,500원
△식탁에서 듣는 음악
이용재 지음. 음식 평론가인 저자의 음식과 음악에 관한 후일담이다. 저자의 전문 분야인 음식과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에 담긴 이야기가 마치 하나인 것처럼 어우러져 진행된다. ‘데프 레퍼드’와 치즈빵, ‘이상은’과 앤서니 피자, ‘유키카’와 귤냉면 등 다채롭고 때론 느닷없는 이야기는 저자의 삶의 궤적을 말해주는 듯하다. 음식과 음악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텍스처 온 텍스처’의 사진들이 삽입되었다. 워크룸프레스·160쪽·1만9,000원
△젊고 아픈 여자들
미셸 렌트 허슈 지음. 정은주 옮김. 20대에 고관절 수술, 라임병, 아나필락시스 증상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겪은 저자가 다양한 정체성이 교차하는 젊고 아픈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록했다. 젊음과 건강을 동의어처럼 여기는 현대 사회에서 젊고 아픈 여성들의 질병은 일시적이며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그 과정에서 아픈 여성은 자신의 몸을 짐으로 여기게 되고 질병에 대한 발언권을 박탈당한다. 다양한 여성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의 시작점이 될 책이다. 마티·384쪽·1만9,000원
△베르베르 문명
임기대 지음. 북아프리카의 토착 민족인 베르베르 부족의 역사와 문화를 다뤘다. 베르베르 문명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와 맞닿은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온갖 문명이 교차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패권을 갖지 못한 부족 단위의 문명이기에 역사의 뒤안길에 머물러 거의 설명되지 않았다. 베르베르인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과 마그레브 지역의 활발한 유럽 진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서구 중심주의에 가려진 수많은 존재에게도 자신만의 서사가 있었음을 잊지 않게 해준다. 한길사·356쪽·2만4,000원
△美中 신냉전?
가와시마 신·모리 사토루 엮음. 이용빈 옮김. 코로나19 이후 미중 관계의 향방과 세계 주요 국가들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하는 책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펼치는 정책을 분석하고 다양한 국가의 관점으로 미중 관계를 해석한 내용은 미중 관계의 향방이 국가 대부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시사한다. 미국과 중국 각각에 안보와 경제를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이 미중 갈등에 있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한울·421쪽·3만4,000원
△대한제국과 3·1운동
김태웅 지음. 한국인의 주권국가건설운동의 역사적 기반과 역동성을 고찰하며 대한제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간의 연구와 달리 대한제국과 여러 부문의 상호 관련성 및 주권국가로서의 요건을 갖추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분석해 주체적인 시각으로 대한제국기를 바라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일제의 침략과 망국이라는 이미지로 기억했을 대한제국기 안에 깃든 한국인의 주권국가 완성을 위한 열망을 느낄 수 있다. 휴머니스트·752쪽·3만5,000원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지음. 신소희 옮김. 생존율 35%의 백혈병 진단을 받은 저자가 타인의 삶을 마주하며 단단한 용기로 일어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4년간의 투병을 견디고 병을 완치한 저자는 퇴원 후 무너진 인생에 대한 우울감에 시달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며 각자의 사연을 품고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의 끝에서 자기만의 해답을 찾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깊은 뭉클함을 남긴다. 윌북·440쪽·1만7,800원
△슬픔 이후의 슬픔
호프 에덜먼 지음. 김재경 옮김.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낸 저자의 경험과 사별을 경험한 100명 이상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과 함께 삶을 지속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사별은 보편적이지만 동시에 사적인 경험이기에 애도의 형태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저자는 자기만의 ‘상실 이야기’를 구성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저자의 자기 고백과 수많은 상실의 경험,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애도의 방법은 길고 막막해 보이는 애도의 여정에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다산초당·440쪽·1만8,000원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지음. 스웨덴에서 거주했던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북유럽 복지 모델의 현실을 말하고 우리 사회 미래의 복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스웨덴은 재산세와 상속세를 폐지해 끊임없이 대물림되는 부유층과 높은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저소득층을 만들었다. 이에 사회가 분열되며 극우정당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저자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통해 완전한 평등은 실현될 수 없으며 우리 자신만의 새로운 사회 모델을 구축해야 함을 강조한다. 추수밭·284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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