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미래차 기술 고도화 전략 발표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함께 친환경 미래차의 현장인 현대차 울산공장 방문, 현대모비스의 M.비전S 미래형 자동차를 시승하고 있다. 울산=청와대사진기자단
까다로운 주차 걱정에 외출이 두려웠던 초보운전이나 장롱면허 운전자들의 부담이 조만간 덜어질 전망이다. 이르면 3년 뒤인 2025년부터 자율주행 차량 기반의 자동 발레주차 기술이 개발, 비좁은 공간에서 진땀을 빼야 했던 경험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부터 2년 후인 2027년엔 아예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대도 열릴 조짐이다. 정해진 도로 내에선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기술의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13일 발표한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고도화 추진 전략'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는 가정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미래차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지향적 생태계 활성화 촉진 및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설계됐다.
이번 전략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래차 기술 진화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계 전반의 체질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2025년까지 약 150억 원을 투입해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한 무인 자율 주차기술을 조기 개발하고, 관련 제도개선으로 효율적인 주차공간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채비도 갖출 예정이다. 또 2027년까진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자율주행 관련 산업과 제도, 인프라가 연계된 상용화 확산 준비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레벨4는 정해진 도로 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말한다. 한 단계 상승한 레벨5는 모든 도로에서 운전자 없이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레벨5로 올라서기 위해선 레벨4 자율차 출시 및 운행에 필요한 안전기준이나 보험제도 등 필수 제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중장기 규제 정비 로드맵 구성도 필수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히 무선 업데이트(OTA)와 같은 새로운 제조·서비스 기술 확대, 전기·수소차 및 자율차 보급 확대 등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정비 부문 등 소외되는 영역이 없도록 정의롭고 공정한 산업전환을 위한 지원 방안도 이번 전략에 담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대비한 디지털 전환의 방안으로 △데이터 기반 미래차 산업생태계 구축 △미래차 부품 및 완성차 제조 지능화 △미래차 고부가 서비스 시장 창출 등을 추진전략으로 내세웠다. 또 미래차 부품 및 완성차 제조 지능화를 위해 2030년까지 기존 자동차 부품기업 1,200곳을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번 전략을 통해 데이터 기반 미래차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형 완성차·부품 제조 지능화 및 고부가 서비스 시장 창출을 경쟁국 대비 빠르게 앞당겨 미래차 선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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