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량의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면 통상적으로 체격이 커지며 공간의 여유도 한층 더해진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어느 순간 ‘과도하게 커진 체격’은 누군가에게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아마도 ‘컴팩트 퍼포먼스 모델’들이 꾸준히 데뷔하고, 또 시선을 끄는 것일지 모른다.
작지만 강렬한 드라이빙을 제시하는 존재, BMW M135i xDrive 퍼스트 에디션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BMW M135i xDrive 퍼스트 에디션(이하 M135i)는 말 그대로 컴팩트 해치백의 ‘체격’을 그대로 계승한다.
실제 4,320mm의 전장이나 각각 1,800mm와 1,435mm의 전폭과 전고는 1 시리즈 해치백과 큰 차이가 없다. 휠베이스 역시 2,670mm로 다소 좁은 공간, 대신 민첩한 움직임을 기대하게 만든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중량은 1,590kg으로 xDrive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드라이빙의 기대함을 높이는 악동
M135i의 외형은 1 시리즈 해치백의 선명한 캐릭터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M 퍼포먼스 고유의 대담한 매력을 드러낸다. 특히 유래 없을 정도로 거대해진 프론트 그릴과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과장된 바디킷 등은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채색 차체로 인해 도드라지는 검은색과 독특한 디테일을 반영한 프론트 그릴, 치켜뜬 헤드라이트, 공격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바디킷은 ‘M 퍼포먼스’의 디자인을 잘 드러낸다. 다만 이와 별개로 ‘자그마한 체격’ 역시 시선을 집중시키는 부분이다.
측면에서는 해치백 고유의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네 바퀴에는 M 엠블럼을 새긴 전용의 알로이 휠과 거대한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고성능’ 및 ‘달리기 성능’에 대한 캐릭터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리어 스포일러 역시 인상적이다.
후면 역시 리어 스포일러의 디테일, M 퍼포먼스의 레터링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SUV들과 동일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볼륨감이 돋보이는 바디킷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였으며, 고성능 모델에 적합한 듀얼 머플러 팁, 리어 디퓨저 역시 매력적이다.
기능적으로 다듬어진 1 시리즈의 공간
M135i의 실내 공간은 스포티한 감성은 물론이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BMW의 트렌드, 그리고 기술적인 만족감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운전자를 향해 살짝 비틀어진 형태의 대시보드와 팝업 스타일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된 공조 컨트롤 패널 등이 더해져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사용 할 수 있도록 했다.
M 로고를 새긴 스티어링 휠, 그리고 디지털 클러스터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과 재미, 그리고 주행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해 만족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센터 터널에는 새롭게 다듬어진 버튼과 iDrive 다이얼 등이 더해져 다양한 ‘기술적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끝으로 컴팩트 모델이기 때문에 소재의 활용, 표현에 있어서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지만 앰비언트 라이팅의 화려한 연출을 통해 실내 공간의 경쟁력을 끌어 올린 점은 호평의 대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체격에 드라이빙을 위한 요소들을 배치했지만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새로운 플랫폼을 갖춘 덕에 전체적인 공간이 넓어져 시장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실제 1열 공간의 레그룸을 비교적 넉넉하게 마련했고 헤드룸도 준수하다.
2열 공간은 평이하다. 레그룸의 경우에는 그리고 넉넉한 편이기 아니고, 또 1열 시트의 크기가 레범 큰 편이기 때문에 활용 공간이 다소 협소하다. 하지만 ‘차량의 체격 및 성격’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적재 공간은 평이하다.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통해 트렁크 패널 하단을 깊게 파낼 수 있게 되었으나 절대적인 적재 공간은 일반적인 해치백들과 동일하다. 대신 공간을 깔끔히 다듬었고, 2열 시트의 4:2:4 분할 폴딩이 가능해 ‘활용성’ 자체는 충분한 모습이다.
만족스러운 퍼포먼스, M135i
이름에셔 알 수 있는 M135i는 체급 이상의 요소들이 가득 담겼다.
보닛 아래의 M 퍼포먼스 엔진은 4기통 2.0L 엔진에도 불구하고 306마력이라는 걸출한 출력을 제시하며 토크 역시 45.9kg.m에 이른다. 이전에 경험한 M40i 비하면 빈약하게 느껴지지만 컴팩트한 해치백에게는 충분한 성능이다.
여기에 8단 스포츠 변속기, 그리고 xDrive를 통해 민첩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실제 정지 상태에서 단 4.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덕분에 10.0km/L의 공인 연비가 충분해 보인다.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는 존재, M135i
M135i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가장 먼저 ‘달리는 차량’이라고 어필하는 시트가 느껴진다. 더불어 작은 체격의 강점인 우수한 일체감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일반적인 1 시리즈와 다른 M 퍼포먼스 엔진의 존재감은 시동과 동시에 드러난다. 그러나 시동 직후 다시 얌전해진 모습은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수준’의 편안함으로 이어진다. 더욱 매력적인 부분이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일상적인 느낌으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306마력의 엔진이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되려 ‘출력의 여유’를 바탕으로 부드럽고 쾌적한 움직임을 제시한다. 이는 M 퍼포먼스 사양의 특권이지만 고성능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유연함’이 꽤나 인상적이다.
물론 적극적인 조작이 더해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대해 출력 전개가 민첩하게 이어지고, 또 제법 강렬한 사운드가 실내를 채운다. 그리고 충분한 여유의 ‘출력’이 작은 체격을 너무나 쉽게 이끄는 모습이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그 강렬함은 더욱 도드라진다. 액티브 사운드의 매력은 물론 엔진 반응 및 출력 전개의 속도도 더욱 빨라져 ‘달리는 즐거움’을 한층 살리는 모습이다. BMW식 포켓 로켓의 등장인 셈이다.
이러한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스포츠 자동 변속기는 부족함이 없다. BMW에게 기대하는 ‘똑똑하고 능숙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고스란히 증명하는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거슬림이 없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 역시 조작에 대한 반응, 그리고 수동 변속의 속도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워 주행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그 질감이 다소 달라지는 편이다.
기본적으로는 단단함과 경쾌함이 공존하며 M 퍼포먼스 모델의 성향을 잘 드러낸다. 되려 생각보다 능숙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작은 체격이기에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민첩하게 느껴지지만 일상을 소화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3 시리즈와 같은 상위 모델을 경험하거나 그리고 상위의 M 퍼포먼스 사양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확실히 작은 체격의 ‘단단함’ 그리고 때로는 건조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이는 상대 비교일 뿐, ‘1 시리즈의 체격’에서는 충분한 모습이다.
그리고 차량의 주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스포츠 드라이빙’에서의 모습은 매력적이기에 ‘단점’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실제 스포츠 모드에서 운전자는 물리적 한계 이내에서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능숙하게 움직이며, 주행 전반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xDrive 덕분에 보다 견고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덕분에 운전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릴 수 있어 주행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2열 탑승자는 조금 힘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달리는 즐거움’이 탁월한 해치백과의 만남이었다.
좋은점: M 퍼포먼스 사양의 덕목, 그리고 우수한 주행 가치
아쉬운점: 호불호가 나뉘는 디자인, 다소 협소한 2열 공간
설득력을 갖춘 드라이빙의 즐거움, M135i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제 아무리 잘 달리고, 잘 만든 차량이라 하더라도 같은 값에 이렇게 작은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동떨어진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작지만 기대 이상의 움직임으로 탁월한 매력을 주는 차량’은 쉽게 만날 수 없을 것이다.
BMW M135i xDrive는 그 자체가 단점이며 가장 강력한 ‘설득력’이라 할 수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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