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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성과보다 중요한 단막극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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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성과보다 중요한 단막극의 가치

입력
2022.01.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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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들이 다각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단막극들이 다각도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늘 성적으로 줄 세워지는 방송가지만 가끔은 가시적인 성과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 바로 전통과 명맥이다. 수년 전 지상파들은 단막극을 차례대로 폐지했다. 이후 부활한 단막극들은 가시적 성과보다 더 깊은 의미를 내포한다.

국내 단막극 장르에겐 긴 암흑기가 있었다. SBS가 지난 2004년, MBC가 2007년 단막극 방송을 중지했다. KBS 단막극도 25년간 명맥을 잠시 뒤로 한 채 2008년에 폐지됐다. 당시 방송작가협회 및 KBS PD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목소리를 높였고 대중 역시 큰 아쉬움을 느꼈던 터다. 단막극의 존폐 여부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면 최근 단막극들은 새로운 창구를 모색 중이다.

단막극의 새로운 도전, 존재 가치 더욱 '뚜렷'

먼저 KBS와 MBC가 나란히 다각도로 접근하는 단막극을 선보이면서 나름의 가치를 정립하고 있다. MBC는 지난 2020년 극본 공모전 당선작으로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미쓰리는 알고있다' '꼰대인턴' 등 단막극과 그외의 플랫폼을 선보였다. 당시 정형화된 드라마가 아닌 미스폼, 숏폼 유형의 작품들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또 웨이브와 함께 씨네마틱 드라마 'SF8'를 통해 단막극의 새로운 성장을 꾀했다.

KBS가 단막극의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KBS 제공

KBS가 단막극의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KBS 제공

KBS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단막극을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KBS2는 '2021 드라마 스페셜'로 90분 편성의 TV 시네마 4편과 단막극 6편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성과는 어떨까. KBS 관계자는 본지에 "지상파 유일의 정규 편성 단막극 'KBS 드라마스페셜'은 신인 연출·작가·배우 등용문으로 K-콘텐츠의 성공적 시작점이자 드라마 다양성·사회적 공영성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특히 'KBS 드라마스페셜 2021'에서 최초로 선보인 'TV시네마' 4편은 콘텐츠 플랫폼이 다양해진 요즘 시대의 변화에 맞춘 KBS 단막극의 새로운 도전으로 극장, OTT, TV 멀티플랫폼 전략 시도함으로써 단막극과 드라마 경쟁력 강화 동시에 콘텐츠 플랫폼 확장 시도한 프로젝트였다"고 강조했다.

성과도 특별하다. 먼저 '희수'는 'Korea UHD Award 2021' 최우수상, 'F20'은 전국 172개관 상영 및 극장 관객 약 2만 3천 명을 불러 모았다. '사이렌'은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부문 출품이라는 기록을 얻었다. 아울러 KBS 측은 "올해도 새롭고 다양한 단막극들을 선보일 계획이니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단막극 선호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배우들의 입장은 어떨까. 앞서 진행된 '보통의 재화'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곽선영은 "대부분의 배우들이 KBS 단막극은 꼭 하고 싶어 한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봤던 단막극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러웠다. 기회가 닿는다면 또 단막극을 해보고 싶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배우들이 단막극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먼저 "신인들의 등용문"을 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실리적인 이유도 있다. 단막극 특성상 짧고 굵게 임팩트를 남기기 때문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에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배우들은 장편 드라마보다 부담 없이 다른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신인 작가와 감독이기에 기존 해왔던 것과 다른 접근으로 연기적인 도전의식을 만족시킨다.

K-콘텐츠 시대, 단막극 지키려면

이처럼 단막극은 그만의 장르로 분류되면서 특별한 가치를 갖는다. 각 방송사의 드라마 PD, 작가들이 단막극을 거치면서 작품성을 뽐내고 이름을 알린다.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하는 등용문의 기능은 여전하다. 특히 K-콘텐츠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이 시점에서 단막극의 실험적인 연출은 더욱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스타들의 몸값이 수억 대를 호가함에 따라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것 역시 방송가의 선순환적인 결과로 남는다. 다만 대중의 역할도 분명하다. 단막극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존재해야 한다. 전통과 명맥을 담은 K-단막극이 부디 오랫동안 대중과 만나길 바란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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