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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대표 생물종 '구상나무' 최근 4년간 1만그루 넘게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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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대표 생물종 '구상나무' 최근 4년간 1만그루 넘게 고사

입력
2022.01.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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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1만2957그루 고사
집단 고사 지역도 3곳 신규 발생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이자 한라산의 대표 생물종인 구상나무가 최근 4년간 1만 그루 넘게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고사한 구상나무숲 전경. 제주도 제공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이자 한라산의 대표 생물종인 구상나무가 최근 4년간 1만 그루 넘게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고사한 구상나무숲 전경. 제주도 제공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최근 4년간 1만 그루 넘게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으로, 한라산의 대표 생물종이다. 고사 원인은 태풍과 가뭄 등 기후변화, 봄철 기온상승 등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 수와 면적을 파악하고, 생육변화를 관찰해 분포도 제작을 위해 실시한 ‘2021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 제작 용역’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개체 수 및 면적 분석 연구는 4년 주기로 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지난해 3월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한라산 해발고도 400m 이상 지역에서 항공 촬영 기법으로 진행됐다.

용역 결과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9만4,431그루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포 지역을 보면 한라산 해발고도 1,400m 일대부터 본격 서식하고 있으며, 해발고도 1,500~1,800m 구간에 전체의 92.9%(27만3,525그루)가 분포하고 있었다. 또 해발고도별로 보면 1,500m대 지역이 10만8,128그루(36.7%)로, 가장 많았다.

구상나무 고사목 현황 분석 결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1만2,957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사목의 93%는 구상나무 생목이 가장 많이 분포한 해발고도 1,401~1,800m 구간에서 발생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면적도 2017년 638㏊에서 지난해 년 606㏊로 5%가량(3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구상나무 집단 고사구역 3곳도 새롭게 발견됐다. 이 중 1곳은 물리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초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약 200㎡)가 무너져 내려 그 일대에 생육하고 있던 구상나무 120그루가 매몰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곳에서는 총 93그루가 고사했으며, 고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들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정밀한 고사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자생하는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 위기종이다. 구상나무는 예전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를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했으며, 이름은 성게를 뜻하는 제주어 ‘쿠살’에서 비롯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원인은 태풍과 가뭄 등 기후변화, 봄철 기온상승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 한라산 구상나무 보존을 위해 다양한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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