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누적 수주량은 中>韓>日
LNG선 수요 계속 증가…韓 조선에 기회

현대삼호중공업이 2020년 싱가포르 선사에 세계 최초로 인도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운항을 하는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87%를 싹쓸이 수주했다. 선가가 높은 선박을 휩쓸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연간 수주실적도 8년 만에 최대로 상승했다. 다만 전체 수주량에서는 중국에 밀려 2위를 유지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66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2020년(2,390만CGT)보다 95% 급증했다. 2013년(6,206만CGT)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발주량이다. 글로벌 선사들을 중심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었고 강화된 환경 규제에 맞춰 친환경선 주문이 급증한 결과다.
한국 조선사들은 전체 발주량 중 1,744만CGT(403척·37%)를 수주해 2013년(1,845만CGT) 이후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은 2,286만CGT(927척·49%)를 수주해 1위에 올랐고 일본은 413만CGT(198척·9%)로 3위다.
전체 수주량에서는 중국에 밀렸지만 한국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발주된 LNG 운반선 78척 가운데 68척(87%)을 휩쓸었고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194척 중 절반에 이르는 95척(49%)을 가져왔다.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한국의 주력 선종인 LNG선 수요가 계속 증가, 올해 수주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도 2009년 5월(156.58포인트) 이후 최고치인 154.18포인트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11월 말보다 소폭(23만CGT) 감소한 9,020만CGT로 집계됐다.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3,709만CGT) 한국(2.939만CGT) 일본(923만CGT) 순이다. 11월 말과 비교하면 한국만 16만CGT 증가했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20만CGT, 5만CGT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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