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급증에 상품수지 흑자 40억 달러 감소

새해 첫날인 1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4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운송수지 실적에 힘입어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오른 탓에 수입이 수출보다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40억 달러 줄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71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91억8,000만 달러)보다 20억2,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상품수지 흑자(59억5,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40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1년 사이 수출이 27.1% 늘었지만 수입은 45.3% 늘면서 흑자 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확대 흐름을 이어 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억4,000만 달러 적자였다. 다만 전년 11월(9억8,000만 달러 적자) 대비 마이너스 폭은 8억4,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운송수지 흑자가 대폭 뛴 결과다. 2020년 11월 4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운송수지는 지난해 11월 17억1,000만 달러로 뛰었다. 1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상하이-미국)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3%, 88.9% 급등하면서 운송수입이 1년 전 24억 달러에서 44억9,000만 달러로 불어난 영향을 받았다.
자본 유출입 현황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을 보면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 11월 중 65억4,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3억5,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억7,000만 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65억5,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9억5,000만 달러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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