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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진압에 카자흐스탄 시위대 8000명 체포...소요 사태 소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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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진압에 카자흐스탄 시위대 8000명 체포...소요 사태 소강 국면

입력
2022.01.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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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참여" 주장
러시아 공수부대 등 당분간 주둔할 듯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군용 수송기를 통해 도착한 러시아군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알마티=AFP 연합뉴스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군용 수송기를 통해 도착한 러시아군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알마티=AFP 연합뉴스


연료비 인상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시위가 일단 소강 상태에 접어 들었다. 시위 세력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옛 소련 산하 국가 간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TO)의 힘을 빌린 강경 진압의 결과로 보인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열린 CSTO 화상 정상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무장 반군들의 쿠데타 시도"였다고 규정했다. 그는 "외국 무장세력을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직접 소요 사태에 참여했다"면서 "그들은 무기와 군사 장비를 탈취하려 시도했고 군인 2명을 참수하는 등 아주 잔인하게 행동다"고 주장했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원들이 이번 소요 사태를 조장했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소요 사태에 분쟁지역 전투 경험을 가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원들이 참여했다"면서 "극단주의 테러 범죄 조직이 긴장과 폭력을 고조시키기 위해 (주민들의 물가 급등 항의 시위) 상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카자흐스탄 지도부의 공식 요청으로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면서 평화유지군이 국제 테러리스트들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CSTO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을 받고 2,5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현지에 투입했으며, 여기에는 러시아 공수부대도 포함됐다. 안드레이 세르두이 러시아 공수부대 사령관은 "평화유지군의 카자흐스탄 배치가 끝났으며, 상황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 등에서 이날 대규모 시위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산발적인 교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7,989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국영 언론은 전날 카자흐스탄 보건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인용해 이번 사태로 16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이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당국은 사망자 숫자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 인터넷이 복구됐다"며 "상황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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