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인천 미추홀구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주안센터에선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헌혈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 헌혈에 나선 김철봉(70)씨를 축하하기 위해 센터 직원들이 마련한 작은 행사였다.
김씨는 1952년 1월 10일생으로, 1991년 39세 때 첫 헌혈을 시작해 10일 헌혈 정년을 맞았다. 헌혈은 만 69세까지만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31년간 적혈구와 백혈구, 혈장, 혈소판 등 혈액의 모든 성분을 뽑는 '전혈 헌혈' 21회, 일부 성분만 골라 뽑는 '성분 헌혈' 454회, 혈소판만 뽑는 '혈소판 성분헌혈' 9회 등 모두 484차례 헌혈을 했다.
그가 나눈 혈액량만 242ℓ로, 그동안 헌혈 유공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 등 헌혈로 받을 수 있는 훈장도 모두 받았다.
목수이자 전직 공무원인 김씨는 "나는 물러나지만, 더 많은 시민이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데 꼭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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