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40%대 기록
"대출규제·금리인상 가능성에 매수세 줄어"
'거래절벽'에 직면한 매매시장에 이어 경매시장에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이 연중 처음 40% 초반대로 내려앉았고 평균 응찰자 수도 쪼그라들었다. 대신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유지됐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전월(52.9%)보다 10.2%포인트 낮은 42.7%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9월 고점(57.8%)을 찍은 후 세 달 연속 하락해 지난달 연중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11월 5.6명에서 지난달 5.1명으로 줄어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11월 62.2%에서 지난달 46.9%로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점을 찍은 지난해 2월(80%)과 비교하면 1년도 되지 않아 경매 시장의 열기가 반토막 난 셈이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3.3%로 역대 최고였던 10월(119.9%)에 비해 16.6%포인트나 축소됐다. 평균 응찰자 수도 3.4명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강화 조치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경매 물건은 토지거래허가제와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로부터 자유롭지만 대출 규제는 일반 매매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경기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109.9%로 전월(109.2%)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화성시, 구리시, 안산시 등을 중심으로 감정가격 6억 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쏠렸기 때문이다. 취득세 중과 면제 대상인 공시가격 1억 원 이하 '초저가' 아파트에도 투자 수요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전 같으면 높은 낙찰가율로 주인을 찾았을 물건들도 유찰되는 것으로 미뤄 대출규제가 경매 수요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조달이 그나마 용이한 2억, 3억 원대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