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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바뀌자마자 뚝딱...GS, 지주회사 최초 국내 CVC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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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바뀌자마자 뚝딱...GS, 지주회사 최초 국내 CVC 설립

입력
2022.01.09 1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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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벤처스' 출범...스타트업 투자 목적 금융업
작년 말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가능해져

CVC GS벤처스 본점이 자리 잡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야경. GS 제공

CVC GS벤처스 본점이 자리 잡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야경. GS 제공

GS가 국내 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기업주도형벤처캐피털(CVC) 'GS벤처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 관련 법이 바뀌자마자 발빠르게 움직여 국내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가 목적인 금융업에 즉시 뛰어든 것이다.

GS그룹 지주회사 GS는 자본금 1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GS벤처스가 지난 7일 출범했다고 9일 밝혔다. GS벤처스 본점 주소지는 GS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이고, 초대 대표는 연말 임원인사 때 GS CVC팀장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허준녕 부사장이 맡았다. 허 부사장은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뉴욕본사 등에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한 투자전문가다.


GS벤처스 초대 대표 허준녕 부사장. 지난해 말 임원인사 때 외부에서 영입된 투자전문가다. GS 제공

GS벤처스 초대 대표 허준녕 부사장. 지난해 말 임원인사 때 외부에서 영입된 투자전문가다. GS 제공

GS벤처스는 투자 및 위험관리 전문 인력을 꾸린 뒤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받는 즉시 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펀드에는 지주회사를 비롯해 GS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투자 대상은 바이오·기후변화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GS그룹이 꼽는 신성장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이다. GS벤처스는 초기 설립 및 자금 유치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이후 투자에 대해서는 각 계열사들이 협력하는 게 GS그룹의 큰 그림이다.

앞서 GS는 2020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VC해외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해 해외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여기에 GS벤처스를 출범시켜 국내와 해외에 각각 CVC 자회사를 두고 전문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개별 기업의 스타트업 투자에 비해 CVC를 통한 투자는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고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재무적 투자가 아닌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투자라 전문성 확보와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GS벤처스는 지주회사의 국내 첫 CVC라는 의미도 있다. 그간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 산하에 금융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를 둘 수 없도록 했지만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돼 이런 규제가 없어졌다.

이후 GS가 불과 1주일 만에 '지주회사 1호' CVC를 만든 것은 그룹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성장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해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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