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등 5곳 번영회 "공론화절차 부실
도청 이전 즉각 철회 뒤 다시 논의해야"
시민단체는 도의회에 안건 부결 압박
강원도가 도청을 춘천 캠프페이지(옛 미군기지)로 옮기려 하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지역번영회가 차례로 부실한 공론화절차를 지적하며 최문순 지사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강원 원주시와 횡성·평창·영월·정선군 등 5개 시군 번영회는 9일 도청사를 춘천시내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로 옮기겠다는 강원도와 춘천시, 일부 정치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지사와 같은 당 소속인 원창묵 원주시장도 앞서 6일 이 문제를 지적했다. 도청 이전이 지역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들 번영회는 "대다수 강원도민들은 강원도청사 이전문제를 왜 강원도와 춘천시 사이에서 일방적으로 급하게 결정해 버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전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촉구한 5개 이들은 "이에 대한 답변이 없으면 도지사 직무집행을 정지하는 법적 조치와 지방자치법, 주민투표법에 의한 서명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앞서 4일 춘천시 중앙로 봉의산 자락에 자리한 도청을 캠프페이지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춘천시장의 제안을 맏형 격인 최 지사가 받아들인 모양새다. 최 지사가 밝힌 도청 신축과 이전엔 3,089억 원을 들어한다.
이에 원주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물론 춘천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와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춘천 캠프페이지에 도청을 새로 짓겠다는 결정은 여론숙의 과정을 완전히 배제한 폭거"라고 강원도와 춘천시를 비난했다.
강원도가 도청 이전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춘천시민 2,261명을 대상으로 한 유선전화, 모바일 조사에서 65.5%가 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자, 일방적 유도문항으로 이뤄진 '짜맞추기식' 조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도청 이전 관련 안건을 심의할 강원도의회가 나서 상식과 결정으로 바로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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