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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자흐에 공수부대 배치... 미 "카자흐 기관 장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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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자흐에 공수부대 배치... 미 "카자흐 기관 장악 우려"

입력
2022.01.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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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 군기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카자흐스탄에 투입될 평화유지군이 군용기에 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6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 군기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카자흐스탄에 투입될 평화유지군이 군용기에 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카자흐스탄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의 또다른 고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러시아 주도 구소련 국가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카자흐스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자 미국이 “카자흐스탄 주요 기관 장악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세계는 (러시아의) 인권침해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 기관 장악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주시할 것”이라며 CSTO가 초정된 배경에 대해 “카자흐스탄 정부에 설명을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카자흐스탄측과 이날 통화하고 평화적 해결과 언론자유 존중을 촉구했다면서 “카자흐스탄 정부가 문제에 조만간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 대표도 이날 러시아의 카자흐스탄 사태 군사개입과 관련 “피해야 할 기억을 되살렸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현재 카자흐스탄 상황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표명하고 “민간인의 권리와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 EU는 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STO 의장인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시냔 총리는 이와 관련해 “외부의 간섭 때문에 이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CSTO는 평화유지군의 주요 임무는 국가 및 군사 시설을 보호하고 카자흐의 법과 질서를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앞서 소요 사태로 번지는 시위가 외국에서 훈련받은 테러조직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CSTO에 시위 진압 지원을 요청했다. CSTO는 국가와 군사 시설 보호를 위해 평화유지군을 배치했으며 특히 러시아는 공수부대를 파견했다.

에너지 가격 인상 반대로 촉발된 카자흐스탄의 정부 시위는 점점 격화되고 있다. AFP통신은 카자흐스탄 내무부를 인용해 시위대와 충돌로 정부 경찰 등 법 집행 인원 18명이 사망하고 74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충돌로 체포된 인원은 2,298명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카자흐 정부의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이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됐지만 근본 원인은 오랜 기간 독재정권 치하에서 억눌린 분노와 소수 정치·경제 엘리트에게 부가 집중된 부패한 사회 시스템에 있다고 진단했다. BBC는 카자흐스탄 당국이 이날 시위 촉발의 원인이 된 LPG 가격 상한선 폐지를 6개월 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6개월간 상한선이 적용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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