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 거짓말의 그물망 만들고 퍼뜨려”
“미국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 더 중요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DC 의사당 스테튜어리 홀에서 미국 의회 폭동 사태 1주년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년전 미 의회 폭동사태의 도널드 트럼트 전 대통령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이란 표현을 쓰며 그가 사실상 당시 폭력사태의 배후였다고 지목했다.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의사당 스테튜리어홀에서 유튜브로 생중계한 의회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전직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 관한 거짓말의 그물망을 만들어내고 퍼뜨려 왔다"며 “왜냐면 그는 미국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년 전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이후 불복 의사를 내비쳐 당시 의회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사태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우리의 민주주의나 우리 헌법보다 상처받은 자존심이 더 중요했다"라며 "그는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맹공을 펼쳤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폭력적인 폭도들이 의사당에 도달하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막으려 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가담자도 거론했다. 이 사태로 지금까지 700여 명이 기소됐으며, 사법 당국과 의회는 진상규명을 위한 절차를 아직도 진행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년 전 이날 신성한 장소에서 민주주의가 그야말로 공격받았다"라며 "민의가 공격받았으며 헌법이 위협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도들이 미국의 목에 단검을 겨눴다"며 당시 사태를 "무장 반란"으로 규정했다. 바이든은 "그들은 국민의 의지를 지키려 한 게 아니라 국민의 의지를 거부하려 한 것”이라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지키려 한 게 아니라 이를 뒤집으려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이 같은 “거짓 속 국가로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결론이다. 그는 “이 순간 우리는 우리가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정치적 폭력을 표준으로 삼는 나라가 될 것인가", "당파적 선거 당국자들이 국민의 법적인 의사를 뒤집는 나라가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진실의 빛이 아닌 거짓의 그늘에 살아가는 국가가 될 것인가"라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나라가 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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