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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빚투'에... 가계 여윳돈 1년 새 5.2兆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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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빚투'에... 가계 여윳돈 1년 새 5.2兆 늘었다

입력
2022.01.06 17:00
수정
2022.01.06 19: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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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세 둔화
주식 투자 줄고 예금 비중 늘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을 지나가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을 지나가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가계가 굴린 여윳돈이 1년 새 5조 원 넘게 늘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주택을 중심으로 한 '빚투(빚내서 투자)'가 주춤해진 결과다.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해지자 가계 뭉칫돈은 저축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유한 예금이나 주식 운용 규모는 84조2,000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출 등을 제외한 여윳돈이라 볼 수 있는 순자금 운용액은 35조 원으로, 1년 전(29조8,000억 원)보다 5조2,000억 원 늘었다. 한은은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었고, 주택투자가 둔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3분기 금융기관이 내준 대출금은 전 분기보다 48조5,000억 원 늘면서, 2분기(54조9,000억 원)나 1년 전(52조6,000억 원)과 비교해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주식시장으로 흘러갔던 가계 뭉칫돈은 은행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분위기다.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투자한 국내주식 규모는 26조1,000억 원 늘면서 직전 분기(29조2,000억 원)보다 3조1,000억 원 줄었다. 해외주식 증가액도 2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2조8,000억 원)에 비해 감소했다. 이에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1.6%에서 3분기 21%로 떨어졌다.

반면 3분기 저축성 예금은 전기 대비 19조7,000억 원 늘어 전 분기(16조9,000억 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이에 예금 비중은 40.7%로 2분기(40.5%)보다 커졌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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