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두 원동력인 장신 포워드라인 주축
국내 리바운드1위, 3점슛 성공률 4위
2라운드 MVP로 리그 대표 선수로 진화
5일 28득점 등 트리플더블도
슛 강화, 빠른 스피드로 골 밑 부족한 신장 극복
“간결하고 확률 높은 농구 하고 싶다”
“여전히 궂은 일을 맡으며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재다능한 재능에도 그간 실력이 정체됐다는 아쉬움을 보인 수원 KT 양홍석(24)이 허훈(26)과 함께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다. 팀 승리의 원동력인 장신 포워드 라인의 한 축을 맡으면서도 적극적인 리바운드에, 승부처에서 득점을 더하면서 리그 대표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양홍석은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연차가 쌓이면서 여유가 생기다 보니 주도적인 역할을 조금씩 하는 듯하다”며 “무리한 득점 욕심보다 하던 대로 많이 뛰고 궂은일을 하며, 보다 정확도를 키우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7일 현재 올 시즌 전 경기(30경기)에 나선 양홍석은 경기당 평균 30분37초를 뛰며 13.4득점에 6.9리바운드(국내선수 기준 1위), 3.3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기록이지만 팀 공헌도 면에서 차이가 크다. 지난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37분29초를 뛰며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8득점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4쿼터까지 팽팽한 승부로 이끌었다. “좀 더 간결하고 확률 높은 농구를 하고 싶다”던 바람처럼 필드골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위기 때마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양홍석은 중앙대 1학년이던 2017년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과연 대학 새내기로 프로에 직행해 적응에 물음표가 붙긴 했지만, 삼일상고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든 송교창(전주 KCC)처럼 KBL리그를 대표할 대형 선수로 성장할 자질은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입단해서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지며 베스트5에 2차례 선정되는 등 팀 내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점차 한계에 봉착했다. 골 밑에선 자신의 신장(196㎝)보다 반 뼘가량 큰 선수들에게 밀려 강점을 보이지 못했고, 외곽에선 주요 가드들보다 드리블, 슛이 부족해 상대 수비를 제치기엔 버거웠다. 지난 시즌 허훈(어시스트1위, 국내선수 득점 1위 등)의 활약에도 정규리그 6위에 그친 KT의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던 양홍석은 올 시즌 해결책을 찾은 모양새다. 공격에선 그간 30%대에 그친 3점슛 성공률을 40.8%(3점슛 성공률 2위)로 끌어올리며 정확도를 높였다. 또 빠르게 움직여 공의 낙하 지점을 포착해 리바운드 능력도 좋아졌다. 스틸, 어시스트 등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살림꾼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양홍석은 “팀 스타일에 맞춰 농구를 한다는 마음가짐은 같다. 슛 연습 방법도 달라진 게 없다. 다만 밸런스가 잡히다 보니 전체적인 플레이의 정확도가 높아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양홍석은 2라운드 MVP 수상 이후 4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부진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23일 전주 KCC전에서 21득점을 한 뒤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다시 탔다. 시즌 중에 올 수 있는 슬럼프도 스스로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열심히 뛰자는 생각으로 코트에 서다 보니 자연스레 잘 풀린 듯하다. 외곽에 서 있지 않고 골 밑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리듬이 좋아져 슛 감각도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양홍석은 “농구를 잘하기 위해선 체력 회복이 중요하다. 하루 8시간 이상 잘 자고, 매끼 잘 챙겨 먹고 있다”며 “충실한 플레이를 하고 싶고, 보다 정확도를 높여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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