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96.9원에 마감
10년물 상승에 국내 증시 1~2% 하락 마감
5일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미 국채금리를 밀어올리며, 글로벌 달러 강세를 부채질한 결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상승(원화 값 하락)한 1,196.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 한때 5.6원 오른 1,199.7원까지 치솟으며 1,200원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10월 12일(장중 1,200.4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180원 선을 맴돌았지만 한 달 새 20원 가까이 뛰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국채금리가 뛰고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가치도 덩달아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보유 자산을 줄이는 식으로 '양적 긴축'에 나설 방안을 모색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전망에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8%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과 장기물 금리 급등을 경계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8% 내린 2,953.97에, 코스닥은 2.14% 하락한 1,009.62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한 달 사이 8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4,631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말(4,692억1,000만 달러) 사상 최대 기록을 쓴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원리금 상환 등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은 증가했지만, 외평채 원금과 이자를 갚으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은 줄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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