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1차 소견 "외상 흔적 없어...수면 중 기도 폐쇄 가능성"
인천 한 어린이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13개월 원생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국과수는 이날 오전 A(2)군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뒤 '사인 미상'이라는 1차 소견을 경찰에 통보했다.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사망 당시 A군의 입과 코 부분에서 발견된 노란 포말에 대해 "위와 소장에 남아있던 음식물로 추정된다"며 "보육교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이나 아동이 수면 중 위 속 음식물이 역류해 기도 폐쇄가 이뤄졌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A군은 전날 오전 6시 19분쯤 인천 남동구 모 어린이집 원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에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원장실에 들어갔던 보육교사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A군은 심정지 상태였다.
A군은 한부모 가정 자녀로, 평일에는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아버지, 할머니 등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최근 기침, 코막힘 증상이 있었으며 숨지기 전날 어린이집 원장실에서 잠이 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원장실에는 다른 원생 1명과 보육교사 1명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부검 1차 소견과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 6~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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