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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선 윤석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라

입력
2022.01.0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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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대책위원회 해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그는 실무 조직인 선거대책본부(본부장 권영세 의원) 중심으로 청년보좌역 등이 더 많이 참여토록 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내용상 측근 위주로 선거조직을 재편하고 표면상으론 20·30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15%포인트나 뒤진(리얼미터) 청년층 표심을 잡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변화의 내용이 빠진 홀로서기 선언이었다. 이 같은 행보로 지지자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가 “모든 것은 후보 책임이다” “2030에 실망 안긴 행보를 반성한다”며 낮은 자세를 취한 것은 여론을 제대로 보았다고 하겠다. 하지만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주겠다”면서도 “시간을 달라”고 했을 뿐 무엇으로 변화의 내용을 채울 것인지에 대해선 딱히 답이 없었다. 선대위 해체의 계기가 된 김 전 위원장, 이준석 대표에 대해 비난을 삼간 것은 적절하다 해도, 선거를 63일 남기고 이런 초강수를 둔 데 대한 진단과 대안은 제대로 밝혀야 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답을 피해갔고 결과적으로 “연기만 잘 하라” “가만히 있으라”는 주문을 넘어 자신의 역량으로 승부하겠다는 확신을 유권자에게 심어주지 못했다.

앞으로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당내 사퇴 압박에도 물러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힌 이 대표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윤핵관이)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인가”라고 벌써 포문을 연 김 전 위원장의 독설을 관리해야 한다. 경선에서 경쟁한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과 원팀 구성이 필요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우선이 돼야 하는 것은 국가 운영의 비전과 가치를 분명히 정리하고 제시하는 것이다.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방향 설정 없이 정권교체의 당위성만 주장해서는 유권자를 설득할 수 없다. 진짜 실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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