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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기기 게임 '와이푸' 논란… "구글도 게임위도 뒷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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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기기 게임 '와이푸' 논란… "구글도 게임위도 뒷짐" 비판

입력
2022.01.05 16:15
수정
2022.01.05 16:20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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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와이푸 게임 15세 이용가 지정
논란 일자 '숨김' 처리… "반쪽 대응" 비판
게임업계, "자체 등급 분류 제도 허점"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1위를 기록한 '와이푸-옷을 벗기다' 게임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업계는 자체 등급 분류 제도를 시행하는 구글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게임 화면 캡처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1위를 기록한 '와이푸-옷을 벗기다' 게임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업계는 자체 등급 분류 제도를 시행하는 구글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게임 화면 캡처

국내 최대 앱마켓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 부문 1위를 기록한 '와이푸-옷을 벗기다' 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게임 자체의 선정성은 물론, 이를 유통한 구글과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부실 대응에도 비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5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와이푸는 싱가포르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게임 서비스다. 이용자와 게임 속 여성 캐릭터가 '가위바위보'를 해 이용자가 이기면 여성 캐릭터의 옷이 하나씩 사라진다. 이용자가 끝까지 승리하면 여성 캐릭터는 속옷만 남는다.

이 게임은 지난달 22일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100만 회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앱마켓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가 와이푸 이용 등급을 '15세 이용가'로 설정하면서 논란이 불붙었다. 선정성 높은 게임에 중고생 등 청소년이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4일 와이푸를 '숨김' 처리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성년자를 포함해 이미 게임을 다운로드한 이용자는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반쪽짜리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이날 "개별 앱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다"면서 "등급은 게임위에서 심의·결정한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정작 이 게임은 게임위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구글의 자체 등급 분류에 따라 15세 이용가로 결정됐다.

게임위는 논란이 커지자 사후 모니터링에 나섰지만 해당 앱이 숨김 처리되면서 특별한 제재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신규 앱 다운이 불가능한 만큼 서비스 이용자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게임위 관계자는 "자체 등급 심사를 하는 게임 개발자와 사업자의 전문성이 떨어 지는 경우가 있어 관련 교육을 더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선정성 논란이 발생한 와이푸 게임을 15세 이용가로 분류하면서 게임사 및 사업자의 자체 등급 분류 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 유리창에 붙은 구글 로고. 연합뉴스.

구글이 선정성 논란이 발생한 와이푸 게임을 15세 이용가로 분류하면서 게임사 및 사업자의 자체 등급 분류 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 유리창에 붙은 구글 로고. 연합뉴스.


게임업계 "자체 등급 분류 제도 허점"… 구글·게임위 비판

게임업계는 구글과 게임위를 모두 비판하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번 사태는 구글이 자체 등급 분류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함을 보여준다"며 "문제가 된 앱을 차단하지 않고 숨김 처리한 것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은 어떤 기준으로 앱을 심의하는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게임사가 (등급) 신고한 것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올리는 걸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을 졸(卒)로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임위에 대해서도 "게임위는 매번 예산과 인력을 문제 삼으며 사전 심의를 하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고 사후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있는지도 의심스럽다"며 "구글은 심의 과정을 정확히 공개하고 게임위는 제대로 된 관리 기능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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