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 달 앞두고…이번엔 ‘신장산 유니폼’ 논란 휩싸인 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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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한 달 앞두고…이번엔 ‘신장산 유니폼’ 논란 휩싸인 IOC

입력
2022.01.05 16:32
수정
2022.01.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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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식 의복, 강제노동 동원 제품 사용" 줄비판
IOC "제3자 감사 결과 강제노동 관련성 없어" 해명
펑솨이 실종 사건 이어 IOC 중국 눈치보기 논란 계속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시위대들이 지난해 6월 호주 시드니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시드니=AFP 연합뉴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한 달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장산 유니폼’ 논란에 휩싸였다. 베이징올림픽 공식 의복에 강제노동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장위구르 지역 면화를 사용한 데 대해 IOC가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기구인 위구르강제노역종식연합은 지난해 5월 IOC에 올림픽 공식 유니폼이 강제노동을 동원해 제조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IOC는 해당 단체에 “IOC는 강제노동과 연관이 있는 상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거대 스포츠웨어 업체인 ‘안타’를 동계올림픽 공식 의복 생산업체로 지정했다. 안타는 중국 내 최대 면화 생산지인 신장 지역의 면화로 제품을 제조한다.

베네트 프리먼 위구르강제노역종식연합 대변인은 “IOC는 올림픽 공식 의복에 사용된 면화가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 없이 생산된 것이라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IOC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IOC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 HRW 측은 “중국 내 기업들조차도 해당 지역의 인권 탄압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 수뇌부들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잇단 논란에 I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타가 제공한 상품에 대한 최근 제3자 감사 결과 강제노동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IOC의 (구매)기준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공급업체들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권단체 측은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올림픽 근로자의 임금 체불 의혹에 대해 러시아 정부를 압박하고, 지난해 일본 도쿄하계올림픽 때 건설 현장에 노숙자들이 동원된 데 대해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한 IOC의 전례를 들어, 유독 신장 강제노동에 대한 IOC의 이례적 침묵은 올림픽 거대 후원자이자 밀월관계인 ‘중국 눈치보기’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과 IOC는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이후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당시 중국 정부는 400억 달러(약 47조8,000억 원)를 투입해 올림픽을 치렀고, IOC는 중계권 수입으로 5억5,000만 달러를 올렸다. 또 중국 올림픽 유치에 적잖은 도움을 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이 사망한 이후인 2012년엔 중국 내 '사마란치 재단'이 출범했다. 올림픽 공식 의복 생산업체로 지정된 안타의 최고경영자는 이 재단 이사고, 사마란치의 아들 사마란치 주니어는 현재 IOC 내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이 제기됐던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의 영상 통화를 추진했던 IOC는 당시에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옹호해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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