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을 앞두고 선물 세트의 대표 주자인 과일, 굴비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했으나 한우는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선물용 한우의 인기는 상승해 이마트는 이번 설 선물 세트 매출 중 구이용 냉장한우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 이마트가 발표한 주요 신선식품 시세 동향에 따르면, 과일은 작황 개선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시세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사과와 배의 월평균 도매가도 1년 전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기상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증가한 생산량이 가격 하락을 불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사과,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2%, 39.3% 늘어났다.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굴비 가격도 내려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참조기 ㎏당 산지가격은 1만730원으로 2020년 동기(1만944원) 대비 2%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참조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식당가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우는 나홀로 가격이 뛰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밥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정 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우 지육 ㎏당 평균 도매가는 2만45원으로, 전년 동기(1만8,786원)보다 6.7% 올랐다. 한우 시세는 지난해 내내 6.6%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우 소비가 늘며 명절용 선물 세트의 인기도 높아졌다. 이마트는 구이용 냉장한우 선물 세트가 올해 설 전체 선물 세트 매출의 52.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냉장한우 매출 비중은 2014년 35.5%에서 2017년 41%, 지난해 48%로 꾸준히 높아졌다. 이마트는 냉동갈비와 달리 조리가 간편한 점, 집에서 한우를 구워 먹는 문화가 보편화한 점,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가 20만 원으로 상향된 점 등을 냉장한우 선물 세트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올랐지만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미리 선물 세트용 물량을 비축했고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등 유통 과정을 줄여 주요 한우 세트 가격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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