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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북부선, 유라시아를 향한 도약의 시작

입력
2022.01.06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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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착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착공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5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착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착공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1월 5일, 강원도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철도(강릉~제진 구간 약 111㎞) 복원을 위한 착공식이 열렸다. 2020년 4월 정부가 동해북부선 연결을 남북교류사업으로 결정한 이후 20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드디어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약 30년 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끊어진 철도를 연결'하기로 합의한 이후 남북관계 중심에는 항상 철도가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 경의선·동해선 연결공사를 완료하였고, 2007년에는 시험운행을 거쳐 열차가 실제 남북을 오가기도 했다. 한동안 단절의 시간 이후 남북은 2018년 '판문점선언' 등을 통해 동·서해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하였고, 공동조사단을 꾸려 개성에서 신의주, 금강산에서 두만강까지 함께 실태조사를 하였다. 지금은 코로나19 등으로 남북 간 논의가 잠시 멈춰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착공식은 임인년(壬寅年)새해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아울러 남북 간 철도 연결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먼저, 동해북부선은 남북 교류와 경제협력을 위한 핵심기반이다. 남북을 잇는 철도는 평화와 경제가 흐르는 혈맥이기 때문이다. 열차가 오가면 상호 교류가 촉진되고, 관광, 자원, 물류, 에너지 등 새로운 협력공간이 확충된다. 특히, 동해선은 생명과 평화의 땅 DMZ를 지나 금강산과 원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유라시아에 이르기까지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오가는 국제철도는 한·중·러·몽 등 다자간 협력을 촉진시키고, 역내 안보질서에도 지대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8년 OSJD(국제철도기구)의 29번째 정회원국으로 가입하고, 국제여객·화물 협정 가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국제열차가 운행되면 역내 평화와 공동 번영 등 '평화기반성장'의 길이 열릴 것이다.

둘째, 부산에서 두만강에 이르는 한반도 종단철도망이 완성된다. 2028년 공사가 끝나면 현재 운행중인 원주~강릉선과 함께 2027년 개통될 춘천~속초선과도 연계되어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동서횡단철도망이 연결된다. 강원권 주민들의 교통이 훨씬 편리해지고, 지역 물류와 산업단지 경쟁력도 대폭 강화되어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동해북부선이 완공되면 우리 청년들과 함께 철도로 한반도는 물론 시베리아와 유럽까지 누비고자 한다. 부산과 강릉을 출발하여 금강산·원산을 지나 한반도의 지붕인 개마고원에 들러 그 웅장한 기상을 품고 싶다. 발해의 옛 땅을 걸어보고 성스러운 바다인 바이칼호에서 마음을 씻고, 시베리아 지역을 넘어 베를린과 파리에 이르러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전하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최영준 통일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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