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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앵커에 "만둣국 얘기는 혼자나 해" 폭언했다가 손가락질 받은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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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앵커에 "만둣국 얘기는 혼자나 해" 폭언했다가 손가락질 받은 시청자

입력
2022.01.0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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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앵커 미쉘 리의 방송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계 미국인 앵커 미쉘 리의 방송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계 미국인 방송 앵커인 미쉘 리가 방송 중 "만둣국을 먹었다"고 말했다가 시청자로부터 인종차별적 폭언을 듣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목받자 "나도 만둣국 먹었다"는 등 되레 리를 향한 주변의 응원이 쏟아졌다.

사건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NBC 산하 방송국의 새해 첫날 방송에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 나선 20년 경력의 리는 미 남부의 새해 음식을 설명하던 중 "저는 만둣국을 먹었다. 한국 사람들이 새해에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시청자가 이날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항의했다. "너무나 아시아적이었다(very Asian)"는 게 이유다. 이어 이 시청자는 "한국적인 것은 혼자서나 하라. 만약 백인 앵커가 '우린 새해에 이런 걸 먹는다'고 말했다면 어땠겠느냐"고 리를 비난했다.

이같은 '만둣국 혐오' 발언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리의 발언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 보스턴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인 대만계 미셸 우 시장은 트위터에 "나도 만둣국 먹었다! 완전 아시아스러워서 자랑스럽다"고 리를 응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가 만둣국을 먹어서 열받는다고? 아시아인은 새해 두 번 챙긴다고 하면 뭐라고 하려나”라고 했다. 많은 SNS 응원 글에는 리를 응원하는 의미로 '#완전아시아인’(#VeryAsian)'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리 역시 자사 홈페이지에 "내가 이 시청자에게 직접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진심 어린 대화를 하고 싶다"면서 "같이 만둣국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비난한 시청자에게 응수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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