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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이준호 "사극 고증, 부끄럽지 않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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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이준호 "사극 고증, 부끄럽지 않게 연기"

입력
2022.01.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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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그룹 2PM 멤버이자 배우 이준호는 어떻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을까.

지난 4일 이준호는 본지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그렸다.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준호는 실존 인물인 정조 이산 역을 맡아 비극적인 과거를 딛고 성군이 되는 왕의 서사와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애틋한 로맨스를 깊이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로 증명된 인기, 덕분에 행복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작품은 1회 5.7%로 시작한 후 7회에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최종회인 17회는 무려 전국 17.4%를 기록했다. 이준호는 뜨거웠던 작품의 화제성을 두고 아직까지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청률로 인기가 증명됐다. 확실히 사랑을 받았다는 건 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8개월 동안 열심히 촬영하며 인물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었다. 덕분에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부담감? 오히려 도전 의식 컸다

모두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이준호는 정조 역할에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는 도전 의식이 일었다. 드라마 '이산', 영화 '역린' 등 당대 스타들만 맡았다는 정조 역할에 대한 욕심이 불쑥 자리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이준호는 억지로 사극톤을 맞추기 보다 그저 캐릭터의 감정신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 꾸며내지 않은 목소리와 톤으로 자신만의 호흡을 완성했다.

익숙한 인물이지만 배우로써 신선함을 자아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이유였다. 이준호는 '의외성'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정조를 만들어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세손일 때의 산은 정갈한 표정을 유지한다. 의도적으로 표현을 자제했다면 극 후반, 왕이 되고 나서는 손과 호흡을 이용해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행동으로는 의외성을 줄 수 없어 대사를 칠 때의 리듬감, 템포를 가지고 캐릭터의 차별성을 줬다는 설명이다.

사극 논란들, 부끄럽지 않게 고증 실현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이준호가 그려낸 절절한 로맨스 역시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겼다. 덕임에게 계속 거절당하는 산의 애달픔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준호는 산에게 깊게 이입하며 자신 역시 답답하고 또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실 지난해 '옷소매'가 편성되기 전까지 사극에 대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역사 왜곡에 대한 기준이 철저해지면서 고증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던 것이다.

주연 배우의 입장에서 앞선 사극들의 이슈가 부담감이 되진 않았냐는 질문에 이준호는 "모두를 믿었다. 작가와 감독님, 배우진까지 모두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하지만 부끄럽지 않게 동작 하나하나 세세하게 신경 썼다. 걸음걸이 등 고증에 머리를 싸매기도 했다. 드라마로써 허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기에 절충선을 찾아야 했다. (현장의) 모두가 인물, 이야기가 완벽하길 원했다"고 토로했다.

2PM 멤버들, 빈말 없이 건강 챙기라고만 연락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이준호는 '옷소매'를 두고 "꿈만 같았다.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이 작품을 사랑했다. '옷소매'는 큰 선물과도 같다. 행복을 현장에서 확실하게 느꼈던 보람 있는 작품이었다"고 소회를 다시 밝혔다.

이처럼 '옷소매'는 이준호에게 더욱 특별한 작품이다. 전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기름진 멜로' '김과장' 등에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던 이준호의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군백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준호는 냉철한 군주와 깊은 눈빛 속에 사랑을 담은 한 남자의 모습을 깊이감 있게 표현했다.

그렇다면 2PM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이준호는 웃음을 지으며 "서로 응원해 주고 있다. 추우니까 건강 챙기라는 담백한 의사소통으로 피드백한다. 10년 전부터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빈말은 절대 안 했다. 안 보면 안 본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장에선 늘 긴장…8관왕 상상 못 해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겼다. JYP 제공

이준호의 흥행 성적표는 촬영 기간 내 담이 걸릴 정도로 노력했던 대가다. 현장에서 늘 긴장하며 연기한다는 이준호는 하루 계획을 짜지만 늘 사라지고 캐릭터로 남는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전했다.

긴 고민들은 수상의 기쁨으로 돌아왔다.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무려 8관왕을 탄 '옷소매'는 명실상부 흥행작의 대접을 받았다. 당시를 두고 이준호는 "상상조차 못했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니 뿌듯했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감정의 폭을 다양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관을 뚜렷하게 표현했다. 대본에 한 번 몰입하면 그대로 푹 빠져 살기에 따라오는 고충도 크다. 하지만 이준호가 생각했을 때 이만큼 인물에게 가까울 수 있는 방법이 또 없기에 고스란히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인터뷰 말미 이준호는 좌우명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제가 원하는 걸 꿈꿨고 말로 뱉었다. 말의 힘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좋은 말을 하려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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