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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의 그늘' 초등생 성인물 접속 두 배로… 여가부, 본격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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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의 그늘' 초등생 성인물 접속 두 배로… 여가부, 본격 단속

입력
2022.01.04 14:00
수정
2022.01.04 14:09
12면
0 0

스마트기기 이용↑ 미디어 노출 증가 영향
100명 점검단 투입, 유해정보 상시 점검

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들의 미디어 접촉이 증가하면서 성인용 영상물 등 유해정보 노출도 크게 늘어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들의 미디어 접촉이 증가하면서 성인용 영상물 등 유해정보 노출도 크게 늘어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때문에 청소년들의 디지털 미디어 접촉이 증가하면서 성인용 영상물 이용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원격수업이나 돌봄공백을 이유로 스마트 기기를 쥐어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유해매체 노출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여성가족부는 이달 말부터 청소년 유해정보 점검을 정규사업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사전 규제가 안된다면, 모니터링을 통한 걸러내기 작업이라도 충실히 하겠다는 얘기다.

초등학생 열 중 셋, 성인물 이용

초등학생 성인용 영상 이용률(최근 1년 기준, 단위: %)
여가부


여가부의 '2020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보면,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를 '거의 매일 이용한다'는 청소년이 2016년 54.9%에서 2020년 77.2%로 크게 늘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의 성인용 영상 이용률은 18.6%에서 33.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초등학생이 성인용 영상물을 접하게 되는 경로는 인터넷 개인 방송(21.6%·2020년 기준)이 가장 많았다.

저연령층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반면, 성인인증과 같은 필터링 조치는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가부가 지난해 6~11월 시범으로 진행한 유해정보 점검에서 SNS, 유튜브 등 49만471건을 살펴본 결과, 12만5,402건이 '19금'(청소년유해표시)이나 연령 확인 없이 유해정보를 담고 있는 게 확인됐다. 여가부 협조요청으로 이 콘텐츠들에 대해선 성인인증 등 조치가 완료됐다.

100명 점검단, 요주의 플랫폼 모니터링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을 마시는 방송', 이른바 '술방'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을 마시는 방송', 이른바 '술방'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점검 작업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여가부는 아예 이달 16일까지 100명의 점검단을 모집한다. 이들은 청소년 유해정보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음주조장 우려가 있는 이른바 '술방'(술 마시는 방송), 청소년유해물건(리얼돌 등 성 기구류)이나 유해업소에 대한 홍보, 도박이나 성매매 혹은 술·담배 대리구매 등 불건전한 내용이 담긴 영상물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여가부는 점검 결과를 최종 확인해 관계기관의 심의·차단 요청, 사업자 시정요구,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플랫폼별 유해정보 특성 등 데이터베이스(DB)가 어느 정도 구축됐고, 유튜브 등 플랫폼 업체와의 협조 체계도 자리 잡혀 있어 효율적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여가부 설명이다.

최성유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점검단을 연중 상시 운영해 청소년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업계와 협력해 자율적인 청소년 보호조치가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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