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법인 924곳 설문
10곳 중 8곳 "성장률 3% 밑돌 것"
국내 기업 10곳 중 절반 이상은 올해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각종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영 환경 역시 지난해에 이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을 내놨는데, 미국주식 등 투자형 자산을 늘려 이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국내 법인 924곳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기업들은 올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슈로 '인플레이션'(21.3%)을 꼽았다. '재정 지출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19%)와 '금리 인상'(1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5.6%)은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이 될 요소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66.1%)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14.4%)을 지목했다.
이런 우려에 기업 10곳 중 7곳(69.2%)은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나쁘거나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3% 미만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79.2%에 달했다.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등에 대비해 올해 '국내·해외주식'(32.6%)과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 자산'(21%)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투자 국가로는 '미국'(42.6%)을 꼽는 비중이 '한국'(37.9%)보다 높았다. 국내주식이 최선호 자산이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한편 가장 닮고 싶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묻는 질문에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23.3%)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22.4%)와 엔비디아 젠슨 황(19.4%)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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