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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새 둥지는 춘천 캠프페이지"… 일각 "공론화 제대로 거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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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새 둥지는 춘천 캠프페이지"… 일각 "공론화 제대로 거쳤나"

입력
2022.0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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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5가지 장점 내세워 결정
3089억원 들여 2027년 6월 완공
"여론 수렴 제대로 됐나" 의구심도

강원 춘천시 중앙로에 자리한 강원도청 전경. 강원도는 건물이 노후하고 비좁다는 이유로 이전을 신축 추진 중이다. 강원도 제공

강원 춘천시 중앙로에 자리한 강원도청 전경. 강원도는 건물이 노후하고 비좁다는 이유로 이전을 신축 추진 중이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4일 "옛 미군기지인 춘천 캠프페이지 내 국·공유지에 도청을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마저도 "차기 도정과 시정으로 결정을 미뤄달라"는 속도 조절을 주문했던 만큼, 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최 지사는 이날 도청 신관소회의실에서 청사이전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 소속 정치인 등의 제안을 맏형 격인 도지사가 받아들인 모양새다. 마지막 임기를 6개월도 남겨 두지 않은 최 지사의 정치적 부담이 덜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다.

강원도는 이날 "캠프페이지에 도청을 신축하면 현 청사 부지에 다시 짓는 것보다 700억 원이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춘천시와 같이 기존 자리에 건축할 때 필요한 철거 및 이사, 사무실 임대 비용 등을 언급, 경제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캠프페이지 이전을 띄운 일부 정치권과 같은 논리다.

강원도는 또 "춘천역과 붙어있는 초역세권이라는 지리적 요인과 레고랜드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문화, 관광, 행정벨트 구축 등 5가지 장점이 있다"며 캠프페이지로 이사를 가려는 이유를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춘천시민 65% 이상이 캠프페이지 이전을 선호했다고도 했다.

강원도는 연면적 11만㎡ 규모로 건물을 지으면 3,089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뒤 착공해 2027년 6월 완공이 목표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봉의산 아래 현 도청사와 캠프페이지 내 부지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최소 600억 원을 지방채로 발행해야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일각에선 반발기류도 감지된다. 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맹공을 퍼부을 태세다. 춘천을 제외한 타 지역사회에서 요청한 폭넓은 여론수렴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란 이유에서다.

지난해 청사기금 조성 관련 조례안을 부결시킨 도의회를 어떻게 설득할지도 관건이다. 도의원 A씨는 "도청사 이전은 춘천시민은 물론, 강원도민 전체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최 지사는 "안전하지 못한 도청 건물을 새로 짓는 것으로, 도청 소재지 이전이 아님을 이해해 달라"고 몸을 낮췄다.

춘천=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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