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영국, 프랑스 등에선 환경 분야 직종에 주목
최근 들어 '탄소중립'이 대세로 자리하면서 새로운 직종의 일자리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 생산과정에서 파생된 환경 보존 및 회복에 연관된 '그린 잡(Green job)'이 대표적이다. 이미 탄소중립 선도국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린 잡은 향후 국내에서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필수 직종으로 주목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4일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연료전지 분야 직종이 가장 크게 부상하고 있다”며 “유망 친환경 직업 70개를 소개한 보고서인 ‘해외시장의 유망 그린 잡’을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13개국에서 생겨난 유망 친환경 직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선 탄소배출 관리사나 에너지 효율 컨설턴트 등을 포함한 이름부터 생소한 직종에서부터 전통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환경산업과 결합돼 생겨난 새로운 분야도 눈에 띈다.
코트라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 잡의 규모는 갈수록 팽창하고 있다. 미국에선 태양광 에너지 분야 일자리가 2021년 대비 2028년까지 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에선 스마트 그리드 산업 일자리가 2013년 기준 1만4,000개에서 2030년까지 2만7,00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에선 후진했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새로운 전환기로 돌입하면서 배터리 조립 유지보수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에선 친환경 도시 재정비 사업이 전개됨에 따라 기존 건축 기술에 친환경 기법을 결합한 ‘그린 빌딩 건축가’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관련 자격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문직도 늘어나는 추세다. 코트라 관계자는 “독일의 에너지 효율 전문가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 절약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들 직업군은 정부가 실시하는 에너지 관련 회계 및 법규 등의 기본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탄소배출 관리자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를 위한 상담을 제공하는데 이를 위해 국가 자격증인 ‘탄소배출 관리사’ 자격증이 요구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각국이 탄소중립 정책을 도입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그린 인재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다”며 "그린 잡과 관련된 유망 직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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