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미래사업’.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3일 임인년(壬寅年) 새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키워드다. 코로나19 장기화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을 통해 미래사업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년회에서 “올해는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을 가시화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집중 육성해 온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비롯한 미래사업 분야에서 올해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는 포스코그룹에 새 출발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지난달 10일 의결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추진하는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차원의 균형 성장을 견인할 가장 효율적인 선진형 기업지배구조 모델”이라며 “지주회사가 중심이 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리딩함으로써 더 크고 견실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언급하며“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며 “하나로 합쳐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 가족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따뜻한 집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도전’을 5차례 언급했다. 신 회장은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융합된 환경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 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역할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구조로 탈바꿈해야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조직 문화를 혁신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성과주의 문화로 옮겨가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기회와 공정 경쟁, 성과에 대한 파격 보상 등을 ‘혁명적 조직문화 혁신’으로 꼽고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사내벤처·독립기업, 스핀오프 등 모든 방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처한 경영환경을 거센 바람과 활시위에 비유하고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신사업의 빠른 성장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신사업 분야에선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실행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을 주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이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목표를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며 "신세계그룹은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라인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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