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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 삶을 밝히는 공영방송국 필요하다

입력
2022.01.04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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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모두가 자치분권 시대를 공감하는 요즘이다. 민주주의는 내가 사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유명한 격언도 있다.

그럼에도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은 뼛속까지 서울이 중심이다. 분명 경기도와 서울은 다르다. 경기도는 서울'특별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구 1,390만에 이르는 경기도가 서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도민의 이해와 삶을 중심으로 주변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러자면 갈 길이 먼데, 우선적 과제 중 하나가 바로 경기도민의 삶을 대변할 독자적인 경기도 공영방송국을 세우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경기지역 지상파라디오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기도는 공모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조례를 통과시키고 공영방송국 협업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언론, 시민사회단체와 소상공인들까지 협약에 참여할 의향을 밝히고 있어 다양한 추진 기반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 준수 등을 기치로 공영방송을 설립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도민 청취권을 위해 매우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지역이다. 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넓은 면적에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이 산재한데다, 도민들의 연령과 계층 및 그 욕구 또한 매우 다양해 이를 연결하는 강력한 소통 수단이 어느 곳보다 절실하다.

디지털시대에 라디오 방송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얘기도 들린다. 아직도 라디오는 우리가 생활 속에 밀접 접촉하고 있는 가장 대중적 소통 매체다. 디지털 소외계층 중에는 라디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분들도 많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TBS 교통방송의 높은 청취율과 영향력을 보면 된다.

경기도가 직접 운영하면 공공성을 확고하게 보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성은 물론, 도민 소통이 강화된다. 경기재난방송 특화나 필수적인 지역생활정보를 제공하고, 경기도민의 지역정보 청취권 보장, 서울과 중앙 위주의 방송에서 벗어난 경기도만의 지역 밀착형 방송을 제공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방송환경과 영향력이 빠르게 변화하고, 온라인 신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매체에서 가짜뉴스와 정제되지 않은 자극성 정보가 횡행하기도 한다. 경기도 공영방송국이라는 기둥을 세워 중심을 단단히 잡아야 할 시점이다.

도내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으로서 경기도의 공영방송국 설립 추진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는 경기도 공영방송국 설립으로 도민들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 공익성 실현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강력히 지원할 것이다.


곽상욱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오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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