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인터뷰서 적극 해명
다시 총리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요미우리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재등판’ 설을 부인했다. 인사와 관련한 불만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세간의 추측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아베 전 총리는 3일 자 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취임 3개월을 맞은 기시다 총리에 대해 “안정된 정권을 구축해 줬으면 한다”며 장기집권을 기원하는 덕담을 했다. 그는 “총리와 나 사이에 외풍이 불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내 뜻대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사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상의하러 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은 그때마다 “제발 혼자 결정해라. 나도 총리 시절 누구에게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지역 기반이 같은 야마구치현 출신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의 기용에 반대했다는 설과 관련해서도 “솔직히 말하면 이 인사에 반대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지역구가 아베 전 총리와 인접해 있으며,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야마구치현의 지역구 수가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 예정이라 아베 전 총리에겐 신경 쓰이는 인사인 것은 사실이다.
기시다 총리의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시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 완화와 재정 지출 등 모든 정책을 총동원해 수요를 늘려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삼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빠르게 대응한 것은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했다. 강경파인 자신보다 비둘기파로 불리는 고치카이(宏池会) 파벌 출신의 총리가 개헌을 추진하면 오히려 “단번에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약물 투여는 계속되고 있으며,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재등판 가능성을 많이 물어보는데, 내가 ‘다시 도전하겠다’고 하면 다들 기겁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2019년 갑자기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임했는데, 지난해에는 급속도로 회복된 모습을 보이며 활발히 활동해 왔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 후에는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회장직을 맡아 사실상 ‘아베파’를 발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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