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선 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이 지난달 30일 충북 단양군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협회가 2일 전했다. 신 고문은 영화 '아다다'로 1988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신혜수씨의 부친이다.
고인은 1932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해방 후 월남했다. 피난지였던 부산에서 중학교 시절부터 시를 썼고,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이후 조지훈 시인의 추천을 받아 1957년 월간 '문학예술'에 '꽃의 작업' 등을 실으며 등단했다. 초기에는 직관적이고 실험적인 시를 쓰다가 1971년 '어릴 때 조국'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현실 인식의 시를 지향해 '콜라', '서부이촌동' '연어떼' 등을 발표했다.
고인은 백범사상연구소 위원, 상명여대 출판책임위원,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현대시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1974년 1월 7일 문인 61명의 유신헌법 철폐를 위한 개헌청원 지지 선언에 참여했다. 유족으로는 딸 신혜수씨와 아들 신우진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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