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삼성 278조·LG 73조 역대 최대
반도체·가전 수요 커져…올해도 실적 행진
'전자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에서 선전하며 매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폴더블, LG전자는 신가전·TV가 이끌어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주 나란히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FN가이드 집계)을 매출 75조2,699억 원, 영업이익은 15조702억 원으로 추산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6% 각각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는 매출 278조 원, 영업이익은 53조 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실적(58조5,567억 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일등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를 앞세워 1년 전보다 30% 많은 95조 원에 가까운 매출과 29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사업으로 올린 셈인데,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미국의 인텔을 꺾고 글로벌 매출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3세대 폴더블폰 흥행,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도 한몫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6,702억 원(영업이익 8,313억 원)을 거둬, 3분기에 이어 최대 매출 기록을 쓸 것으로 점쳐진다. 연간 실적은 매출 73조 원, 영업이익은 4조 원으로 예상된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영업이익 4조 원 시대를 열게 된다. 기대를 모았던 전장사업부(VS)가 반도체 부품난에 따른 타격으로 크게 고전(-9,000억 원 영업적자 예상)했지만, 생활가전(연간 매출 27조 원)과 TV 사업(17조 원)이 쌍끌이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전망 더 좋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도 실적 개선 행진을 이어갈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대주는 단연 반도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올해 메모리와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에서 모두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인 112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부품난 완화로 스마트폰 사업(매출 117조 원) 호조도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이런 호재 덕분에 삼성전자 올해 매출이 30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5조 원 달성이 점쳐지는데, 식기세척기와 같은 신가전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전장사업이 적자 행진을 멈추고 흑자로 돌아설 거란 점이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호황에 근거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최대 12만 원까지 높여 잡는 반면 LG전자는 전장사업의 적자 지속에 따른 영향으로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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