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자체 집계 "전세계 확진자 3분의 1, 유럽서 발생"
최근 1주 동안 52개 국가·자치령 중 17개곳 기록 경신
사망자수 감소세 그나마 위안...미국선 "경제 활동 마비"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새해 들어서도 브레이크 없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급증세로 유럽에선 누적 확진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고, 미국에선 이대로라면 최소 한 달 동안 경제 활동이 모두 마비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자체 집계를 토대로 이날 현재까지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등 유럽 52개국ㆍ자치령에서 1억7만4,75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 2억8,827만9,803명의 35%에 가까운 비중이다.
최근 확진세가 무섭다. 지난 한 주 동안 유럽에서 새로 확진된 사람은 49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기간 52개 국가·자치령 중 17곳이 기존 최다 주간 신규 감염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잉글랜드는 이날 신규 확진자 16만2,572명이 추가됐다. 전날 기록된 사상 최다 확진자 수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프랑스 보건당국도 이날 신규 확진 사례 21만9,126건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연속 하루 20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수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AFP통신은 프랑스의 최근 7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개월 전의 5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전했다.
남유럽의 상황도 심각하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부유럽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계속해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과 온화한 날씨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한 가지 위안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 중이라는 것이다. 유럽에서 지난 주간 일일 사망자 평균은 3,413명으로, 전주 대비 7%가량 하락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월 유럽에서 하루 평균 5,735명이 숨진 것에 비해 2,000명 이상 줄었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자료에 근거한 사망자 수여서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수 있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유럽 각국은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일 예정이다. 프랑스는 3일부터 등교 수업을 재개하지만 극장 등 실내 공공장소 이용은 금지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는 대신 백신 접종 증명, 이른바 ‘백신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부터 학교를 정상화할 예정인 영국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나딤 자하위 영국 교육장관은 최근 각급 학교에 서한을 보내 미래의 변화에 대비해 기존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당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브레이크 없는 확산세에 미국에선 경제ㆍ사회 활동이 마비될 상황에 처했다. 존스 홉킨스대 분석에 따르면, 지난 7일간 미국에서는 일평균 38만6,00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7일 기준 일평균 확진자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에 지하철 노선 운행 중단, 의료체계 붕괴,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인데,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메간 래니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날 CNN방송에서 “오미크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앞으로 한 달 정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면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