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억원 재산피해 ...11시간여 만에 진화
신정 휴무일 근무자 없어 인명피해 '0명'
소방, 경찰, 전기안전공사 3일 합동감식
새해 벽두 충남 아산의 보일러 제조 공장에서 큰불이 나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규모가 워낙 커 사고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7시 48분쯤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를 최초 접수, 현장으로 출동해 11시간 20분 만에 진화했다.
이날 불로 공장 내 2층 규모 보일러 조립동과 옆 건물 등 4만9,000여㎡(재산피해 85억 원·소방서 추산)가 소실됐다. 휴일이어서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근무하는 직원은 없었다. 경비원이 화재 경보를 듣고 119에 신고한 뒤 대피,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장에 불이 나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펑펑' 터지는 폭발음까지 들리면서 아산은 물론, 인근 천안지역까지 119 신고가 빗발쳐 700건 넘게 접수됐다. 아산시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공장 인근 한 아파트 주민은 "새해 일출을 보려고 밖을 보니 공장 지붕에서 연기가 났다"며 "걷잡을 수 없이 불이 번지고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큰 불길은 3시간여 만에 잡혔다. 소방당국은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데다 추운 날씨 탓에 소방복 등 장비가 얼어붙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700여 명의 인력과 헬기 3대 등 장비 60여 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인근 평택의 주한미군 부대 차량도 진화에 동원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규모가 워낙 커 발화 지점, 원인 등 화재 경위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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