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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 대로 행하는 것이 그를 살아있게 하는 것”…투투 대주교 장례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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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 대로 행하는 것이 그를 살아있게 하는 것”…투투 대주교 장례식 거행

입력
2022.01.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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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 100명 참석
달라이라마, 편지 통해 깊은 애도 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장례식이 거행된 1일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 안치된 투투 대주교의 소나무 관 위에 카네이션 한 다발이 올려져 있다. 케이프타운=A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장례식이 거행된 1일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 안치된 투투 대주교의 소나무 관 위에 카네이션 한 다발이 올려져 있다. 케이프타운=AP 연합뉴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선종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 운동의 상징인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1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장례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타고 막고바 현 케이프타운 대주교의 집전으로 약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장례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차분하고 소박하게 진행됐다. 성당 내 인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 조치로 100명으로 제한됐다. 장례식에는 미망인 레아 투투 여사와 그의 자녀 4명을 비롯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1일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케이프타운=A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1일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케이프타운=AP 연합뉴스

라마포사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그가 처음 우리를 ‘무지개 나라’라고 말했을 때 남아공은 다른 곳이었고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며 “그는 우리 국민의 삶에 있어 또 다른 어려운 시기에 우리를 떠났다”고 애도했다. 이어 “고인은 그의 조국인 남아공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유와 정의, 평등, 평화를 위해 투쟁한 십자군”이라며 “그는 우리의 도덕적 나침반이자 국가적 양심”이라고 말했다.

투투 대주교의 오랜 벗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도 팬데믹과 고령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직접 서명한 편지를 유족에게 전달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달라이 라마는 편지를 통해 “그는 진정한 박애가이자 헌신적 인권 옹호가였다”면서 “그의 진실과화해위원회 작업은 전 세계 다른 이들에게 영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그에게 최선의 조의를 표하고 그의 영혼을 살아있게 만드는 방법은 그가 한 대로 행하고 계속해서 우리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당부했다.

시신은 이날 화장을 한 뒤 유골은 성당 안쪽 제단 부근에 안장될 예정이다.

투투 대주교는 반(反)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투쟁을 공로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2년 뒤 흑인 최초 케이프타운 교구 대주교가 됐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남아공 민주화를 이끌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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